해외에서 들어오는 코로나 감염증 환자가 급증하고 있는 홍콩이 외국인 관광객의 입경을 전면 금지하고 술집과 식당에서 주류 판매를 중단하기로 했다. 홍콩 행정 수반인 캐리 람 행정장관이 23일 발표한 대책에 따르면 25일부터 홍콩에 거주하지 않는 외국인의 홍콩 입경은 금지된다. 이와 함께 외국인이 홍콩을 경유하는 것도 금지된다. 홍콩 거주자와 중국 본토인의 입경은 허용되는데, 이들은 입경과 함께 14일간 자가 격리된다. 본토인이라 하더라도 최근 해외여행 이력이 있는 경우 입경이 금지된다. 이 조치는 14일 동안 시행된다.

홍콩 정부는 홍콩 내 8600여 곳에 달하는 술집·식당·클럽 등의 술 판매를 중단할 방침이다. 홍콩 정부는 또 모든 술집과 식당에 영업 중단을 요청하기로 했다.

이 같은 강경책의 배경은 최근 홍콩에서 코로나 감염증의 해외 역유입이 급증했고, 유흥가를 중심으로 집단감염이 잇따르기 때문이다. 미 존스홉킨스대에 따르면, 현재까지 홍콩의 코로나 감염증 확진자는 317명이다. 전날인 22일 홍콩 신규 확진자는 44명이었는데, 이 중 29명이 해외 역유입 감염 사례로 파악되고 있다. 지난주 발생한 확진자 중 상당수는 홍콩 최대 유흥가인 란콰이퐁 등을 방문했다가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