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 코로나 감염증이 급속 확산 중인 미국을 23일 입국 제한 대상국으로 지정했다. 이에 따라 26일부터 미국에서 일본으로 입국하는 사람은 14일간 자택 또는 지정 시설에 격리된다. 중국·한국에 취한 조치와 비슷하다.
우리 외교부 고위 당국자는 이날 브리핑에서 "미국발 입국자 제한 조치와 관련해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정부 내에는 입국 금지보다 입국 절차 강화로 대응해야 한다는 기류가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태 초기 코로나 진원지인 중국발 외국인의 입국을 막지 않은 원칙을 지켜야 한다는 것이다.
대신 정부는 우리 국민의 출국을 자제시키는 쪽을 택했다. 외교부는 이날부터 한 달간 전(全) 국가와 지역에 대해 여행 취소 또는 연기를 권하는 '특별여행주의보'를 발령했다. 이번 특별여행주의보는 네 단계로 분류된 여행 경보 중 2단계 '여행 자제'와 3단계 '철수 권고'에 준하는 효과를 가진다. 중국 후베이(湖北)성처럼 이미 3단계 '철수 권고'와 4단계 '여행 금지' 여행 경보가 발령된 지역은 이번 특별여행주의보 대신 기존 경보를 적용받는다.
세계적 추세는 전면 입국 금지 쪽에 있다. 이날 외교부에 따르면, 136국이 한국발 여행객에 대해 국경을 차단했다. 전날보다 10국이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