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층이 생각보다 우한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면역력이 강하지 않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의 보건관계자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젊은이들에게 ‘사회적 거리두기’ 가이드라인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뉴욕의 한 고등학교.

19일(현지 시각)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미 기관의 연구에 따르면 젊은 성인들은 생각보다 우한 코로나 건강 위험에 덜 면역이 돼있다"며 이 같이 보도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지난 월요일에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44세 705명 중 5분의 1이 입원했으며 이중 2~4%가 중환자실을 필요로 했다. CDC는 지난달 12일부터 지난 월요일까지 미국에서 기록된 4226건의 우한 코로나 감염건에 대해 연구했다.

최근까지만 해도 우한 코로나 감염과 그로 인한 사망건수는 대부분 기저 질환이 있는 고령층에 쏠려 있었다. CDC 연구에 따르면 65세 이상에 기저 질환이 있는 이들이 가장 취약했다. 전 세계적으로도 나이가 들수록 우한 코로나 감염으로 인한 심각한 합병증과 사망의 위험률이 더 커진다고 보고 있다.

이번 CDC 연구 결과, 65세 이상 미국인의 45%는 우한 코로나 감염으로 입원을 했고 53%는 중환자실에 입원했으며, 연구 기간 동안에만 사망한 이들의 80%가 이들 연령층이었다. 20~64세 중에서는 9명이 우한 코로나로 사망했고 19세 이하 사망자는 기록되지 않았다.

CDC는 이 보고서에서 "성인을 돌보는 의사들은 우한 코로나가 모든 연령대의 사람들 사이에서 심각한 질병을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밝혔다.

이 자료는 백악관의 우한 코로나 대응 태스크포스(TF)의 2인자인 데보라 버스크 박사가 전날 기자회견에서 "프랑스와 이탈리아에서도 젊은 사람들이 중환자실에 입원하고 중병에 걸렸다"고 밝힌 가운데 나온 것이다.

버스크 박사는 이날 트럼프 대통령과 마이크 펜스 부통령 등 TF 고위 관계자가 참석한 브리핑에서 "이는 중국과 한국에서 나온 초기 (감염자) 자료에도 주의를 기울인 것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미 언론 보도들에 따르면 대학 캠퍼스 등지에서도 젊은층들의 지역 사회 감염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CDC가 미 전역에 우한 코로나 확산을 저지하기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를 촉구하고 있지만, 젊은층들이 주의를 기울이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변과 식당 등 젊은이들이 많이 모이는 곳이 여전히 많다는 것이다.

CDC는 10명 이상의 사교 모임을 금지할 것을 권고했지만, 현재 미 전역에 모든 주에서는 우한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했다. 젊은층일수록 면역력이 스스로 강하다고 느끼고 있지만, 그들이 곧 그들의 부모나 조부모로도 감염을 일으킬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데보라 박사는 "우리는 여러분에게 주의를 기울여야 할 뿐 아니라, 여러분 모두가 서로를 보호하고 있는지 확실히 해달라고 요청하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 또한 "젊은이들이 지난 기간 동안 우리가 한 말을 들어주길 바란다"고 언급했다.

세계보건기구(WHO)의 마리아 반 케르호브 우한 코로나 대응 기술 책임자 역시 최근 브리핑에서 "전반적으로 어린이가 경험한 우한 코로나에 대한 가벼운 증상은 보편적이지 않다"고 밝혔다.

이번주 온라인 저널 ‘소아과’에 게재된 바에 따르면 중국에서 2000명 이상의 어린이들이 우한 코로나에 감염된 것에 대해 연구한 결과, 대부분 감염된 어린이들이 경증이나 완화된 증상만 보인 반면 유아와 아기들은 오히려 중증 증상을 보일 가능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