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문학상을 받은 페루 작가 마리오 바르가스요사(83·사진)가 우한 코로나와 관련해 중국 정부를 비판하는 목소리를 냈다. 바르가스요사는 15일(현지 시각) 스페인 유력 일간지 엘 파이스와 페루 일간지 라 레푸블리카에 '중세로의 회귀?'라는 제목으로 글을 실었다.
그는 코로나 바이러스와 중세 유럽의 흑사병 유행을 비교하며 "중국이 독재 정권이 아니라 자유롭고 민주적인 나라였다면 전 세계에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없었을 것"이라고 썼다. 중국은 "여느 독재국가가 그러하듯, 적절한 조치를 취하는 대신 소식을 감추려 했고, 뉴스나 의식 있는 목소리들을 은폐하려 했다"면서 "중국은 이미 감염병이 확산한 뒤에야 감염병의 출현을 인정했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글이 발표되자 중국 정부는 발끈하며 반박 성명을 냈다. AFP통신에 따르면 페루 주재 중국 대사관은 "우리는 표현의 자유를 존중하지만, 자의적인 명예훼손과 낙인 찍기를 받아들일 수 없다"면서 "공인으로서 무책임하고 편견이 담긴 생각을 퍼뜨리지 말라"고 비판했다. 스페인 엘 파이스에 따르면 중국 온라인 서점에서 바르가스요사의 책이 사라졌으며 중국 포털 사이트에서도 바르가스요사에 대한 검색 결과를 찾아볼 수 없게 됐다.
국제작가단체인 '펜(PEN) 아메리카'는 보도자료를 내고 "전 펜 아메리카 대표인 바르가스요사에 대한 중국 정부의 비판과 명백한 검열은 최근 그의 칼럼에 대한 보복으로, 세계적 유행병에 대한 소통에 부적절한 영향을 끼치려는 시도"라고 중국 정부를 비판했다. 마리오 바르가스요사는 '도시와 개들' '녹색의 집' '염소의 축제' '새엄마 찬양' 등을 쓴 중남미를 대표하는 소설가로 2010년 노벨문학상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