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드라마 '킹덤' 시리즈가 한한령(限韓令·중국 내 한류 금지령)도 뚫었다.
'킹덤' 시즌1은 18일 오전 중국 포털사이트 '바이두' 드라마 순위 7위에 올랐다. 시즌2는 10위다. '킹덤' 시리즈는 중국에 정식으로 수입되지 않았지만, 팬들이 자체적으로 '왕국'으로 부르며 입소문을 타고 있다. 전날 시즌2는 8위, 시즌1은 12위로 처음 진입했다.
특히 시즌2에 특별출연한 전지현을 향한 반응이 뜨겁다. 엔딩에서 '아신'으로 등장, 생사초로 수차례 생체실험을 진행한 듯한 모습을 보였다. 중국 팬들은 "내가 제일 좋아하는 좀비물" "오늘 난 잠들 수 없겠군" "전지현 여전사 포스" "왜 이제서야 나오는 겁니까" "이 언니 안 늙네. 유부녀 맞아?" "시즌3 내놔! 전지현 보고 싶다"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킹덤2'는 '이창'(주지훈)이 역병의 근원을 쫓아 한양으로 향하고, 조선의 중심에서 벌어지는 비밀스러운 음모를 둘러싼 피의 사투를 그린다. 지난 13일 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넷플릭스를 통해 190여개국에 공개됐다. 국내를 비롯해 필리핀, 태국, 싱가포르에서 '넷플릭스 오늘의 톱10 콘텐츠' 1위에 오르며 인기를 입증했다.중국 정부는 2016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문제로 갈등을 겪은 후 이듬해부터 한국 드라마·영화를 방영하거나 개봉한 적이 없다. 더욱이 중국은 '큐큐'를 비롯해 '요우쿠' '아이치이'까지 3개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기업이 확고히 자리를 잡고 있어서 넷플릭스가 파고들 틈이 거의 없다.
제작사 에이스토리는 '킹덤' 중국 판권 등 저작권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큐큐'를 운영하는 텐센트는 지난해 상장한 에이스토리에 6.4%의 지분을 투자하고 있으며, 중국 드라마 '셸 위 폴 인 러브'도 함께 제작했다. 김은희 작가의 전작인 '시그널' 중국 리메이크판은 지난해 10월부터 텐센트에서 방영 중인 만큼 기대해볼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