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중국 경제가 사상 최악의 경제 성적표를 기록했다. 지난 1~2월 생산과 소비, 투자가 통계 집계 이후 처음으로 일제히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16일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1~2월 산업생산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5% 감소했다. 소매판매도 20.5% 줄었고 부동산, 기계장비, 인프라 등에 대한 지출 척도를 나타내는 고정자산 투자도 24.5% 감소했다. 홍콩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세 항목 모두 지난 1990년 1월 통계 집계 이후 ‘첫 마이너스’라고 전했다.
마오성융(毛盛勇) 국가통계국 대변인은 "1~2월은 1분기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40%이고, 나머지 60%는 이번달에 달려있기 때문에 1분기 수치는 3월 실적에 주로 좌우될 것"이라고 말했다.
우한 코로나로 중국 정부가 우한을 폐쇄하며 수억명의 사람들의 발이 묶이고 공장 가동이 중단되자 지표 악화는 어느정도 예견됐지만, 실제 성적표는 예상보다 더 저조했다.
장이 쭝하이 캐피탈매니지먼트의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지표로 볼 때 우한 코로나에 따른 중국 경제의 충격은 글로벌 금융위기 때보다 크다"며 1분기 경제가 위축될 확률이 아주 높다"고 분석했다.
중국 본토에선 우한 코로나 감염자수가 줄고 있지만 미국, 유럽 등 전 세계에선 여전히 늘며 국가 봉쇄가 이어져 세계 경제 회복 속도는 예상보다 더디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일부 전문가들은 공급 뿐 아니라 수요 측면에서도 충격이 발생해 금융위기 이후 또 한번 경제 위기가 올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