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린 환자가 약국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부루펜, 이지엔 등 이부프로펜 계열의 소염제가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14일 코로나19환자의 소염제 복용이 위험할 수 있다는 내용을 담은 올리비에 베랑 프랑스 복지부 장관의 트윗.

14일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프랑스 정부는 시중에서 쉽게 구입할 수 있는 소염제류의 약물이 인체의 면역체계 반응을 떨어뜨릴 수 있기 때문에 우한 코로나 감염자들에게 더 위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신경과 전문의 출신인 올리비에 베랑 프랑스 복지부 장관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이부프로펜, 코르티손(스테로이드) 등 염증을 제거하는 소염제를 복용하는 것은 우한 코로나 증상을 악화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열이 나면 파라세타몰(아세트아미노펜) 류의 약물을 복용하고 이미 소염제를 복용했다면 의사의 진료를 받으라"며 "염증에 대한 치료 없이 단순히 열만 떨어뜨리기 때문에 환자들은 세트아미노펜과 파라세타몰 류만 복용해야한다"고 덧붙였다.

이부프로펜 계열 소염제에는 국내에서 해열제로 널리 알려진 부루펜과 진통제 이지엔, 애드빌, 어린이용인 챔프 이부펜 등이 있다. 덱시부프로펜은 이부프로펜에서 부작용을 일으키는 특정 이성질체만 제거한 약이다. 아세트아미노펜 계열 소염제는 타이레놀과 어린이용 소염제 챔프 등이 있다. 진통제 게보린도 아세트아미노펜에 다른 성분이 섞인 약이다.

프랑스는 소염제로 인한 악화사태를 막기 위해 이부프로펜과 파라세타몰, 아스피린 등 인기있는 진통제 구매 시 지난 1월 중순부터 약국과 상담하도록 조치했다. 장 루이 몽스타루크 툴루즈 병원 약국장 역시 라디오를 통해 "코로나19 감염자가 발열 등 증상이 있을 때 소염제를 복용하면 합병증의 위험이 높아진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