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서갑 공천 신청 후 소셜미디어서 조국 옹호하며 금태섭 비판
"금태섭, 조국과 특별한 관계니 개인적인 예의는 지키거나 따로 사과했어야"
"김남국 공천 신청에 '조국 대 反조국'이라고 해…수구 척결 과제에 기권한 것"
12일 발표된 더불어민주당 4월 총선 서울 강서갑 경선에서 강선우(42) 전 민주당 부대변인이 이 지역 현역 금태섭(53) 의원을 꺾었다. 강 전 부대변인은 서울 강서갑 후보자 지난달 19일 추가 공모 때 공천을 신청했다. 원외 경선 예비후보가 불과 22일만에 현역 의원을 상대로 경선 승리를 거둔 것은 친문(親文) 당원들이 조국 전 법무부장관을 비판했던 금 의원을 떨어뜨리기 위해 강 전 부대변인에게 결집했기 때문이란 분석이 나온다. 강 전 부대변인은 총선에서는 미래통합당 후보로 출마하는 구상찬 전 의원과 맞붙는다. 구 전 의원은 강서갑에서 18대 의원을 지냈다.
대구 출신인 강 전 부대변인은 이화여대 영어교육과를 졸업하고, 미국 위스콘신대에서 가족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미국 사우스다코다주립대에서 조교수로 재직하다가, 2016년 귀국해 그해 열린 20대 총선 때 민주당 비례대표 공천을 신청했다. 강 전 부대변인은 당시 비례대표 29번을 받아 당선되지는 못했다. 그러나 총선 후 그해 5월부터 민주당 부대변인으로 활동했다. 지난 대선 때는 문재인 후보 캠프 선거대책위원회 정책 부대변인을 맡았다. 작년 11월에는 민주당 총선기획단에 위원으로 참여했다.
강 전 부대변인은 민주당 지도부가 "금태섭을 잡겠다"며 강서갑에 공천을 신청한 정봉주 전 의원을 배제하고, 후보자 추가 공모에 나서자 공천을 신청했다. 이 때 같이 공천을 신청한 사람이 김남국 변호사다. 김 변호사는 지난해 '조국 수호' 집회에 참여하고 '조국 백서'에 필진으로 참여한 이력이 논란이 되자 민주당은 경기 안산단원을로 이동 배치했다. '조국 수호 집회'에 앞장섰던 김 변호사에 가려져 있었지만, 강 전 부대변인도 공천을 신청한 후 페이스북과 유튜브 등을 통해 조 전 장관을 적극 옹호했다.
강 전 부대변인은 지난달 21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금 의원이 작년 조 전 장관 인사청문회 때 그의 임명에 반대했던 것을 비판했다. 강 전 부대변인은 "금 의원은 인사청문회 당시 조 후보자 의혹과 사안에 대해 따져 묻지 않았다. 조국은 이런 사람이라고 만인이 보는 앞에서 딱지를 붙였다"고 했다. 또 금 의원이 당론을 어기고 공수처법 국회 표결 때 기권한 것을 두고도 "당의 뜻이 결정됐을 때는 거기에 따르는 것이 당인(黨人)의 자세이자 조직인의 기본"이라며 "금 의원은 당인으로 취했던 부적절한 태도와 선택(기권)에 대해 사과도 없었다. 상처받은 당원들은 무시당했다는 느낌을 받는다"고 했다. 금 의원이 강서갑에 공천을 신청한 김남국 변호사를 향해 "이번 총선을 '조국 수호' 선거로 치를 수 없다"고 비판하자 "비틀지 마라. 수구를 척결하는 시대적 과제에 '기권'했던 것 아니냐"고 했다.
강 전 부대변인은 경선 준비 과정에서 금 의원이 과거 안철수계 출신이란 점도 공략했다. 그는 지난 1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금 의원이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정치를 같이했던 점을 거론하며 "신의가 부족하다"고 했다. 또 금 의원이 서울대에서 박사 과정을 밟을 때 조국 전 장관이 지도교수였던 점을 겨냥해 "금 의원은 조 교수와 특별한 관계였다. 개인적인 예의는 지켜야 하고, 그렇지 못했을 경우 따로 사과라도 했어야 한다"며 "그런데 금 의원이 '신의' 없이 정치를 하는 모습에 크게 실망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