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주당 대선 주자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지난 3일(현지시각) 14개 주에서 열린 ‘슈퍼화요일’ 대결에 이어 10일 6개주 경선이 실시된 ‘미니 화요일’에서도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에 압승을 거뒀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이날 최대 승부처인 미시간을 비롯해 미주리, 미시시피, 아이다호 등 4개 주에서 압도적인 차이로 승리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샌더스 의원이 강세를 보이는 서부 워싱턴주에서도 박빙 양상을 나타냈다.
샌더스 의원은 4년 전 미시간, 워싱턴, 아이다호, 노스다코다에서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에 승리했던 것과 비교해 이보다 훨씬 못 미친 결과를 거뒀다. 샌더스 의원은 이번에 노스다코타주에서만 분명한 우위를 점했다. 노스다코타주 개표가 100% 완료된 가운데 샌더스 의원은 53.3%의 지지를 받으며 39.8% 득표한 바이든 전 부통령을 이겼다.
이날 오전 10시 뉴욕타임스(NYT) 집계 기준으로 바이든 전 부통령은 '미니 화요일'까지 총 846명의 대의원을 확보, 684명을 확보한 샌더스 의원과 격차를 더 벌렸다. 민주당 대선후보가 되려면 전체 대의원(3979명)의 과반인 1991명을 확보해야 한다.
이날 경선에서 가장 많은 대의원(125명)이 걸린 미시간주는 오는 11월 대선의 승부를 좌우할 대표적인 스윙 스테이트(경합주)다. 지난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펜실베이니아, 위스콘신 등과 함께 '초박빙'의 차이로 승리한 곳이어서 민주당이 대권 탈환을 위해 본선에서 반드시 이겨야 하는 요충지로 꼽힌다.
미 언론들도 바이든 전 부통령의 미시간주 승리에 큰 의미를 부여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샌더스가 기반 마련에 고전하는 동안 바이든은 승리를 구가했다'고 보도했고 뉴욕타임스(NYT)는 '바이든, 대세를 잡다'고 전했다. CNN은 "이번 화요일은 민주당 경선에서 분명한 전환점이 됐다"며 "바이든 전 부통령이 흑인과 근교 거주자, 지방의 백인 유권자들 사이에서 공고한 지지기반을 구축했다"고 평가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이 대세론을 재구축하며 샌더스 의원이 반전 기회를 살리지 못한다면 승부가 조기에 끝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샌더스 의원은 10일 밤 별도 연설 없이 침묵을 이어가면서 거취 고민에 들어간 게 아니냐는 말도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