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구로구 신도림동 콜센터의 우한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가 하루 만에 22명에서 71명으로 늘어나면서 수도권 수퍼 전파지 우려가 커지고 있다. 10일 오후 박원순 서울시장은 "구로구 콜센터 확진자가 서울 40명, 인천 13명, 경기 11명으로 총 64명"이라며 "수도권이 긴밀히 협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후 수도권 지자체별로 추가 확진자를 발표하면서 구로구 콜센터 관련 확진자는 71명으로 확인됐다.

이날 대구 시내에서도 콜센터 관련 확진자가 10명으로 확인됐다. 달서구 삼성전자 콜센터에서 5명, SK·신한카드 콜센터에서 각 1명 포함 이날까지 6곳에서 10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이런 콜센터는 국내에 최소 1000곳이 있다.

권준욱 질병관리본부 부본부장은 이날 "구로 콜센터 집단 감염이 서울·경기로 이어진다면 제2의 신천지와 같은 '폭발적 증폭 집단'이 될 수 있다"고 했다. 이 콜센터는 전화 응대를 해야 하는 업무 특성상 같은 11층에 있던 207명의 직원 대부분이 마스크를 쓰지 않고 근무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콜센터 대행업체는 건물 7~9층에서 일하는 550여 명을 포함해 총 750여 명의 직원이 있어 감염 규모는 더 커질 수 있다. 구로구 콜센터 집단 감염은 은평구 성모병원(14명)을 뛰어넘은 수도권 최대 집단 감염 사례다. 전국적으로 봐도 신천지 관련(4710명)과 경북 청도 대남병원 관련(122명) 뒤를 잇고 있다.

10일 0시 기준 국내 확진자는 7513명으로 하루 전보다 131명 늘어났다. 사망자는 전날보다 6명 늘어 60명이 됐다. 한편 방역 당국은 행정조사를 통해 확보한 신천지 신도·교육생 명단을 분석한 결과, 1654명이 요양병원에서 일하거나 간병 일을 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당국은 이들을 대상으로 전수조사를 하겠다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요양병원, 요양원 등 밀집 공간의 소규모 집단 감염 우려가 있는 만큼 대구·경북 지역을 중심으로 철저하게 진단검사를 실시하라"고 지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