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중·고등학생 1인당 사교육비가 월평균 32만 1000원으로 통계 작성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증가 폭도 1년새 3만원으로 역대 최고였다. 교육계에선 오락가락하는 정부의 교육정책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교육부와 통계청은 10일 '2019년 초중고 사교육비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전국 3002곳의 초·중·고 학부모와 교사 8만여 명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32만 1000원으로 지난해보다 10.4%(3만원) 증가했다. 이는 7년 연속 증가세를 보인 것으로 2007년 조사를 시작 이후 최고치다.
학급별로는 초등학생 29만 원, 중학생 33만 8000원, 고등학생 36만 5000원으로 나타났다. 지난해보다 각각 10.3%, 8.4%, 13.6%가 늘었다.
실제 사교육을 받는 학생의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42만 9000원으로 전년보다 3만원( 7.5%) 증가했다.
사교육비 총액은 약 21조 원으로 전년보다 1조 5000억원(7.8%) 증가했다. 국어 1조 5000억 원(8.4%), 영어 6조 1000억원(8.2%), 수학 5조 9000억원(6.2%)이 늘었다. 예체능 및 취미·교양 등은 5조 4000억 원으로 3600억원(7%) 늘었다.
소득과 지역에 따라 사교육비는 큰 차이를 보였다. 월평균 소득이 800만원 이상인 고소득 가구의 학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53만 9000원으로 월평균 소득이 200만원 미만인 가구(10만 4000원)의 5.2배였다.
서울 학생은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가 45만 1000원으로 조사됐다. 사교육비가 가장 적은 전남 18만 1000원의 2.5배였다.
국내 최대 교원단체인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은 보도자료를 통해 "사교육비 대폭 증가의 가장 큰 원인 중 하나는 자사고‧외고‧국제고 일괄 폐지, 정시확대 등 대입제도 개편 등 정부의 오락가락 교육정책에 따른 학생‧학부모의 불안감"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