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구로·은평·양천·인천·광명서 감염자 쏟아져… 최소 40명
하루만에 은평성모병원·분당제생병원 확진자 수 넘어
콜센터 직원·교육생 200여명... 확진자 더 나올 가능성

서울 구로구 신도림동 에이스손해보험사 위탁 콜센터 직원 가운데 ‘우한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10일 현재 최소 40명 이상으로 늘었다. 확진된 콜센터 직원들은 지역별로 최소 서울 19명, 경기 8명, 인천 13명이다.

아직 검사를 받지 않거나 결과를 기다리는 인원들이 많아 숫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수도권에서 최대 집단감염 사례로 꼽혔던 은평성모병원(15명)이나 분당제생병원(14명)보다 훨씬 큰 규모다.

10일 오전 서울 구로구 신도림동 코리아빌딩 외부에 설치된 선별진료소 앞에 빌딩 출입자들이 코로나19 검진을 받기 위해 줄지어 서있다.

이날 인천시에 따르면 남동구 거주 28세 남성과, 부평구 거주 51세 여성이 추가로 우한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인천시가 콜센터 직원 19명을 검사한 결과 확진자는 13명으로 늘었고, 나머지 6명은 ‘음성’ 판정을 받았다.

서울에서도 추가 확진자가 잇따라 나왔다. 동작구에서는 콜센터 직원인 40세 여성과, 48세 여성 등 2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모두 노량진1동에 거주하고 있으며 각각 지난 4일과 7일부터 의심증상을 보인 것으로 조사됐다. 함께 검체 검사를 받은 1명은 ‘음성’ 판정을 받았다. 동작구는 관내에 사는 나머지 콜센터 직원 6명을 검사하고 있다.

관악구에 사는 콜센터 직원 12명 중 4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신원동 거주 45세 여성과 60세 여성, 대학동 거주 53세 여성, 미성동 거주 52세 여성 등이다. 관악구는 나머지 4명은 ‘음성’ 판정을 받았고, 4명은 추가로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송파구 잠실3동에 사는 48세 여성으로 전날 송파구 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검체 검사 후, 이날 오전 8시쯤 확진 판정을 받았다. 금천구 가산동에 사는 콜센터 직원 1명 역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서울 구로구 신도림동 코리아빌딩 11층에 있는 콜센터에서 집단 감염 사례로 추정되는 우한 코로나 확진자가 무더기로 발생했다고 구로구가 밝힌 9일 해당 건물 앞에 임시 폐쇄 관련 안내문이 붙어 있다.

서울 양천에서도 전날 오후 11시 55분 기준 확진자가 2명 나왔다. 양천 6번(남·30) 환자와 7번(남·43) 환자다. 6번 환자는 서남병원에 이송 격리 치료 중이고, 7번 환자는 격리 병상으로 옮겨질 예정이다. 양천구에 따르면 이 콜센터에서 근무하는 양천구민 13명 가운데 확진자는 2명이고 ‘음성’ 4명, 조사 중 7명이다.

앞서 지난 8일 구로구 신도림동 콜센터 직원 노원구 거주 A(여·57)씨가 확진 판정을 받자, 구로구는 회사 직원 148명과 교육생 59명 등 총 207명에 대한 우한 코로나 검사를 진행했다. 이어 전날 결과가 나온 54명 가운데 13명의 확진이 확인됐다. 이중 구로구민은 7명이었다. 다른 6명은 타 지역 주민으로 수도권 지역 다른 지역 거주자와 중복되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A씨의 직장 동료인 51세 여성과 그의 남편(57세)은 거주지 인근 은평보건소에서 검사를 받아 전날 확진 통보를 받았다.

경기도에서도 김포,안양,광명 등에서 잇따라 콜센터 직원들의 감염 사실이 확인됐다.

경기 김포시 풍무동 푸르지오 1차 아파트에 거주하는 49세 여성도 우한 코로나 환자로 분류됐다. 그는 매일 서울 구로구 신도림동 콜센터로 김포도시철도와 서울지하철 2호선, 시내버스 등을 이용해 출근했다고 한다. 지난 3일과 5일, 9일에 풍무동의 제과점, 매장 등을 다녀간 것으로 조사됐다. 전날 콜센터 확진자가 2명 나왔던 광명에서도 이날 확진자가 1명 추가 발생했다.

안양시에서는 전날 오후 11시 50분 기준 이 콜센터 근무자 4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안양 8번(여·50) 환자와 9번(여·53)·10번(여·52)·11번(여·48) 환자다. 현재 파주병원과 이천병원으로 이송 격리 치료를 받고 있다. 이들과 접촉한 가족만 9명이어서 추가 검사하고 있고, 역학조사도 진행 중이다.

앞서 구로구는 콜센터가 위치한 코리아빌딩 전체에 대한 방역·소독 작업을 마치고, 1층부터 12층까지 사무실 공간을 전면 폐쇄했다. 또 이 빌딩 1층에 선별진료소를 설치했다. 이 선별진료소에서는 이날 검사를 아직 받지 않은 나머지 콜센터 직원과 교육생 153명 중 구로구 거주자를 중심으로 검사를 진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