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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거리가 한산하다. 신종 바이러스의 지역사회 확산을 막기 위해 정부는 각종 행사나 모임을 자제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

이 같은 이유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면서 TV 시청과 스마트폰 사용 시간이 증가하는 추세다. 문제는 디지털기기를 쓰는 시간이 늘어나는 만큼 눈에는 피로가 누적된다는 점이다.

눈은 한 번 기능이 떨어지면 회복하기가 어려우므로 평소 관리할 필요가 있다.

◇디지털기기 자주 쓰면 눈 노화 빨리 온다

눈은 쉴 틈 없이 일을 한다. 특히 스마트폰 같은 디지털 기기를 가까운 거리에서 장시간 바라보면, 눈의 조절 기능(수축·이완)에 무리가 생길 수 있다. 수정체 두께를 조절하는 모양체 근육이 오래 긴장 상태를 유지해야 하는 탓이다. 이 같은 상황이 반복되면 눈의 조절 기능이 떨어지며 휴식 후에도 모양체 근육이 조절 기능을 회복하지 못해 시력이 급격히 떨어진다.

디지털 기기를 사용하는 동안 눈의 깜빡임 횟수가 적어지는 것도 문제다. 우리 눈은 깜빡일 때마다 눈물 막을 형성해 안구를 보호한다. 보통 1분에 15~20회 깜빡이는데 스마트폰을 볼 때는 5회 정도로 줄어든다. 이때 눈물막이 과도하게 증발하면서 눈 깜빡임 장애나 눈꺼풀염 등이 발생할 수 있다. 심한 경우 눈을 제대로 뜨기 어렵고 각결막염으로 악화하기도 한다.

◇'실명질환' 일으키는 망막 손상

눈의 피로도가 높아지면 눈의 노화도 급속도로 진행된다. 최근 노화로 인한 망막 부위 손상 사례가 늘고 있다. 건양의대 김안과병원이 2009~2017년 망막병원을 찾은 34만6206명을 분석했더니 연간 망막질환 진료 인원은 69% 증가했다. 질환명은 당뇨망막병증(7만9443명), 황반변성(4만1026명), 망막혈관폐쇄(2만6070명) 순이었다.

망막은 안구 내부에서 시각 정보를 뇌에 전달한다. 망막은 망막혈관과 모세혈관을 통해 영양분과 산소를 공급받는다. 실명 원인 1위인 당뇨망막병증은 망막 혈관에 문제가 생기는 당뇨 합병증이다. 고혈당으로 망막 혈관벽이 두꺼워져 산소와 영양분이 충분히 공급되지 못하면서 망막세포가 죽는다. 65세 이상 노인 실명의 가장 큰 원인인 황반변성은 망막 가운데 부위인 황반이 손상되는 질환이다. 황반이 망가지면 시력이 감소하고 실명에 이를 수 있다.

◇아스타잔틴은 눈 조절력 개선… 루테인은 황반색소 유지

눈 건강을 지키려면 영양 보충을 통해 안구 구성 물질을 채워주는 게 중요하다. 아스타잔틴과 루테인이 들어간 식품이나 건강기능식품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아스타잔틴은 바다나 호수 등에 서식하는 해조류 헤마토코쿠스에서 추출한 성분이다. 항(抗)산화, 항염 작용을 하면서 망막 혈류를 개선해 모양체 근육(초점 조절에 관련된 근육)에 더 많은 영양과 혈액을 공급한다. 또 다른 눈 건강 영양 성분은 루테인이다. 황반의 재료인 루테인은 노화로 인해 감소하는 황반색소 밀도를 유지해 눈 건강에 도움을 준다.

이 같은 영양성분은 체내에서 합성되지 않아 식품 형태로 섭취해야 한다. 하지만 식품으로 하루 권장량을 충분히 섭취하기 어려워 건강기능식품 형태로 섭취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스마트폰·컴퓨터와 같은 전자기기 사용이 잦은 사람은 아스타잔틴 성분이 든 제품을 고르는 것이 도움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