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시간의 문제… 코로나 극복 이후 경제 걱정 지금부터 시작해야"
정세균 국무총리는 9일 우한 코로나(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아직은 매우 조심스럽지만 정부와 지자체, 의료계, 국민 모두 힘을 내 조만간 변곡점을 만들 수 있으리란 희망이 보인다"고 했다.
정 총리는 이날 오전 대구시청에서 주재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서 "하루 500명 넘게 발생하던 신규 확진자가 사흘 연속 감소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코로나19 일별 신규 확진자 수는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29일 신규 확진자 수가 909명까지 올랐다가 5일에는 518명, 6일에는 483명, 7일에는 367명 등으로 점차 줄어들고 있다. 정 총리는 "대구지역 신천지 신도의 진단검사가 거의 마무리돼 가파르게 치솟던 확산세가 다소 주춤하고 있다"며 "환자들을 수용할 병상과 생활치료센터가 상당수 확보돼 문제 해결의 단초도 마련됐다"고 했다.
아울러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적 영향이 우려했던 것보다 크게 나타나고 있다"며 "특히 코로나19 전투의 최전선인 대구·경북지역은 원자재 수급이 원활하지 못해 공장 가동에 어려움을 겪고, 식당과 상점을 찾는 발길이 끊겨 자영업자의 고통도 커지고 있다"고 했다. 정 총리는 이어 대구시청 별관에서 연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대구 경제인 간담회'에서 "처음에는 방역과 경제(대책)를 함께 하다가 지금은 방역 우선으로 가고 있는데, 코로나19가 어느정도 안정화되면 다시 경제 쪽에 관심을 갖고 힘을 쓸 작정"이라고 했다. 정 총리는 "어차피 이제 시간의 문제로, 우리는 분명히 코로나19를 모범적으로 극복할 수 있는 나라"라며 "극복 이후에 대한 걱정은 지금부터 해야지 다 끝나고 나서 시작하면 너무 늦다"고 했다.
정 총리는 오는 11일 국회 예산결산위원회 출석을 앞두고 이날 상경할 계획이다. 이후 다시 대구로 내려갈 지는 확산 상황을 지켜보고 판단할 예정이다.
한편 정 총리는 이날부터 시행된 '마스크 구매 5부제'와 관련해 "정부는 약속한 물량을 차질 없이 공급하고, 공급을 추가로 확대하는 일에 모든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했다. 그는 "특히 시행 첫 주는 지자체와 공동으로 현장에 나가 불편 사항을 수시로 점검해 보완할 것"이라며 "꼭 필요한 사람들에게 우선적으로 마스크가 돌아갈 수 있도록 양보와 배려의 시민의식을 발휘해달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