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방역 실패의 핵심 인물’로 지목되고 있는 이진석 청와대 국정상황실장. 문재인 정부의 ‘의료 비선 실세’였다는 의심도 받고 있다.

신종 바이러스 '코로나19'가 급속도로 확산돼 '방역 실패'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의사 출신인 이진석(49)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의료계는 문재인 대통령 주변의 이른바 '의료 비선 실세'들로 인해 "코로나19 방역이 실패했다"며 그 중심에 이진석 국정상황실장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실장은 지난 1월 6일 '문재인의 복심'으로 불린 윤건영 실장의 후임으로 국정상황실장에 발탁됐다. 국정(國政)의 내밀한 정보를 수집하고, 부처(部處)의 동향을 파악하는 요직에 의사 출신이 임명되자 '파격'이라는 말이 나왔다.

이 실장은 울산 학성고와 고려대 의대를 졸업하고, 서울대 의대 의료관리학교실 교수를 지냈다. 그는 윤건영 실장과 마찬가지로 문재인 정부의 인재풀 역할을 해온 '광흥창팀' 멤버 중 한 명이다.

이 실장은 청와대 실세 등 13명이 기소된 '울산시장 선거 개입 의혹 사건'의 핵심 증거인 '송병기 수첩'에 두 차례나 등장한다. 수첩에는 산재모병원 등 송철호 울산시장의 공약 설계에 이진석 당시 청와대 사회정책비서관이 개입한 정황이 적혀 있었다.

실제로 이 실장은 산재모병원 등 공공 병원 및 공공 보건 의료의 전문가였다. 그는 서울대 교수로 있던 2013년 4월 시사주간지 시사IN에 〈공공 병원 적자는 '건강한 적자'〉라는 글을 썼다. 그는 공공 병원의 적자가 "불가피하다"며 "이런 적자는 적정 진료를 하느라 발생한 '건강한 적자'이다. 오히려 칭찬해주어야 할 일"이라고 주장했다.

교수로서 이 실장은 '의료 사회주의자'라는 비판을 받은 적도 있다. 2015년 4월 그가 대한의사협회 의료정책연구소 연구조정실장에 선임되자 의사들이 반발했다. 당시 전국의사총연합은 성명을 내고 "이진석 교수는 그간 의료 진보 세력이라 스스로 칭하면서 의사 회원의 권익 역행은 물론, 의료 포퓰리즘으로 국민 건강에도 위해를 줄 만한 정책에 찬동하고 의료 사회주의적 입장을 견지하여온 인물"이라고 비판했다.

이 실장을 말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 김용익 건강보험관리공단 이사장이다. 김 이사장은 서울대 의대를 졸업하고, 이 실장과 마찬가지로 서울대 의대 의료관리학교실 교수를 지냈다. 두 사람은 이곳에서 사제(師弟)의 연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용익·이진석 두 사람이 '문재인 케어'를 입안한 투톱이란 사실은 잘 알려져 있다.

두 사람과 관련 있는 인맥이 건보공단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심평원) 요직도 장악했다는 뒷말도 나왔다. 특히 서울대 의대 의료관리학교실 인맥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그중 한 사람이 정기현 국립의료원장이다. 의료계는 김 이사장뿐 아니라 정기현 원장도 의료 비선 실세 중 한 명으로 보고 있다. 최대집 의협회장은 "(정기현 원장은) 문재인 대통령에게 직보가 가능한 인물"이라고 주장했다. 정 원장은 코로나19로 7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경북 청도대남병원을 방문해 현지 조사를 벌이기도 했었다.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알릴레오'와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한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도 주목받고 있다. 최대집 회장은 "(이재갑 교수는) 이진석 청와대 국정상황실장과 친하다고 들었다. 이 교수의 의견이 이 실장을 통해 대통령에게 전달됐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