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강릉 가톨릭관동대에 재학 중인 중국인 유학생이 아무 증상 없이 국내 입국 후 진단 검사를 받은 결과 우한 코로나 감염증 확진 판정을 받았다. 정부의 현 관리 지침으로는 검사 대상이 아니었던 유학생이 강릉시의 자체 지침에 따라 검사를 받고 양성 판정을 받은 것이다. 지난달 10일 이후 입국한 중국인 유학생 1만명 중 이와 유사한 사례가 있을 수 있다는 지적과 함께 향후 입국할 중국인 유학생 중 이번과 같은 '무증상 감염'인 유학생을 걸러내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1일 강릉시에 따르면 가톨릭관동대에 재학하는 중국인 유학생 20대 우모씨는 지난 28일 중국 선양에서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했다. 우씨는 특별입국절차 등을 거쳤으나 아무런 이상 증상이 확인되지 않았다. 하지만 강릉시가 자체 지침에 따라 우씨를 곧장 선별진료소로 데려가 검사를 받게 한 결과 이날 양성 판정이 나온 것이다.

우씨는 입국 당시 아무 의심 증상이 없었고, 연락처와 건강 상태를 적어내는 특별입국절차를 거쳐 공항 검역을 통과해 공항 입국장을 나섰다. 하지만 강릉시가 지난 24일부터 '강릉 내 모든 중국인 유학생은 입국 즉시 진단 검사를 받도록 한다'는 정부보다 더 엄격한 자체 지침을 세운 덕분에 우씨를 입국 직후 확진자로 걸러낼 수 있었다. 질병관리본부장을 지낸 전병율 차의과대학 예방의학과 교수는 "앞서 국내에 입국한 중국인 수만명 중 우씨와 같은 무증상 감염자, 경증의 환자가 수십~수백 명 섞여 있다는 사실이 간접적으로 입증된 것"이라고 말했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입국 제한 없는 현 방역 체계로는 우씨 같은 입국자를 걸러낼 수 없다"고 지적했다. 교육부 집계에 따르면, 현재 한국에 체류 중인 중국인 유학생은 3만6000여 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