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市 "80대 2명 추가 사망… 1명은 병상 부족으로"
13·20번째 환자, 병상 없어 자가격리 중 숨져
1명은 검사결과 기다리다… 사망 후 확진 판결
권영진 대구시장 "내일부터 생활치료센터 운영"

대구에서 ‘우한 코로나(코로나19)’ 사망자가 또 발생했다. 1일 오후 2명이 추가되면서 우한 코로나로 인한 국내 사망자수는 모두 20명이 됐다. 이중 음압병상 부족 등으로 자가격리 중 숨진 사람은 3명째다.

대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다수 나온 지난달 19일 오후 대구시 동구 파티마 병원에 긴급 이송된 코로나19 의심 환자가 도착하고 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 없음.

대구시는 이날 오후 우한 코로나로 인한 사망자가 2명 추가로 발생했다고 밝혔다. 대구시에 따르면, 19번째 사망자는 80세 남성으로 국내 2579번째 확진자다. 그는 지난달 28일 우한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은 뒤 칠곡경북대학교병원에 입원했고, 이날 오후 2시 25분쯤 사망했다. 이 남성은 고혈압 등 기저질환을 앓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20번째 사망자는 86세 여성으로 국내 2946번째 확진자다. 이 여성은 지난달 28일 확진 판정을 받은 뒤 음압병상 부족 문제로 자가격리 하던 중이었다. 이날 자택에서 호흡곤란 증세를 보여 대구가톨릭대병원으로 급히 이송됐지만 이날 오후 4시 18분쯤 숨졌다. 이 여성 역시 당뇨, 고혈압, 고지혈증 등 기저질환이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자가격리 중 사망한 13번째 환자(남·74)는 음압병상이 부족해 배정을 기다리다가 숨졌고, 14번째 환자(여·70)는 집에서 우한 코로나 검사결과를 기다리다가 숨진 뒤 확진 판정을 받았다.

한편 권영진 대구시장은 이날 오후 8시 브리핑을 열고 2일부터 우한 코로나 경증 환자에 대한 의료 지원이 가능하도록 생활치료센터를 운영하겠다고 발표했다. 대구 동구에 있는 중앙교육연수원을 비롯해 대구 시내 공공기관 시설을 생활치료센터로 지정하고, 자가에서 입원 대기 중인 환자들을 신속히 이송하겠단 방침이다.

중증 환자의 경우 지역 내 병상이 부족할 시, 전국 병상 배정을 총괄하는 국립중앙의료원과 협력해 타 지역 병상으로의 입원을 용이하게 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