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 코로나 확산과 관련, 한국 여행객의 입국을 제한하는 국가가 27일 총 43국으로 늘어났다. 외교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현재 한국인에 대해 입국 금지를 하는 국가는 22국으로 전날보다 5국 늘었다. 입국을 제한하는 국가도 21국으로 전날보다 8국 증가했다.
전날 대구·경북 거주자의 입국을 금지한 베트남은 이날 입국 심사에서 한국 여권 소지자를 따로 분류한 뒤, 주민번호 뒷자리를 확인해 2~3번째 숫자가 대구·경북 출신을 뜻하는 67~81이면 입국을 불허했다. 대구·경북에 살지 않더라도 출생 등록지가 대구·경북이면 입국을 막은 것이다.
현대차 임원 A씨는 이날 수소에너지 관련 업무차 사우디아라비아로 갔지만 공항에서 입국을 거부당했다. 사우디 정부가 공식 발표하진 않았지만, 출입국 현장에선 입국 금지 조치가 시행 중임을 보여준다.
한국발 비행기로 중국에 도착한 승객을 격리 조치하는 중국 공항은 계속 늘고 있다. 광저우시는 이날 오전 아시아나항공 비행기를 타고 바이윈국제공항에 도착한 한국인 승객 120여명을 근처 호텔에 이동·격리시켜 바이러스 검사를 했다. 톈진시도 28일부터 톈진 공항에 도착하는 한국·일본발 비행기 탑승객을 호텔에서 격리 조치하겠다는 입장을 한·일 항공사들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중 한국 대사관은 27일 정오 현재 중국 공항에서 격리된 한국인이 226명이라고 밝혔다.
유럽 국가들은 한국 여행 주의보를 내리고 있다. 핀란드 정부는 "대구와 경북 지역으로 불필요한 여행을 피하라"고 경고했다. 벨기에와 노르웨이 정부는 대구와 청도로 필요하지 않은 여행을 하지 말 것을 권하며, 한국의 다른 지역을 여행할 때도 주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국행 항공 노선도 잇달아 축소·중단되고 있다. 러시아 정부는 다음 달부터 아에로플로트와 아브로라를 제외한 다른 항공사의 한국 노선 운항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입력 2020.02.28.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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