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의 엄격한 통제 속에서 한 중국 언론 매체의 우한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관련 보도가 화제가 되고 있다. 중국 매체인 차이신(財新)은 지난 20일 바이러스가 처음 알려진 우한 화난수산물도매시장에서 700m 거리에 있는 한 노인 요양원에서 11명이 발열과 호흡 곤란으로 숨졌다고 보도했다. 우한 코로나 집단 발병이 의심되는 대목이다.

그러자 21일 우한시 정부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11명 노인 사망은 유언비어"라고 했다. 해당 요양원에서는 2월 11일 이후 12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고 이 중 1명만 병원 이송 도중 숨졌다는 것이다.

차이신은 가만있지 않았다. 24일 후속 보도를 통해 작년 12월 23일부터 올해 2월 18일까지 이 요양원에서 숨진 19명의 명단과 사망 추정 원인을 공개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 중 1명만 사망 원인이 우한 코로나로 기재돼 있었다. 6명은 '폐 감염', 나머지는 '감염성 쇼크' '급사' 등으로 사망했다고 돼 있었다.

또 요양원 직원을 인용해 "이 병원에서 집단 사망 현상이 일어났다"고 보도했다. 이 보도에 대해 우한시 정부는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차이신은 우한 코로나가 발생하자 취재팀을 우한에 보내 현지 상황을 생생히 보도했다. 우한 코로나를 처음 외부에 폭로했다가 경찰 조사를 받은 뒤 우한 코로나에 걸려 사망한 의사 리원량(34)을 생전에 인터뷰한 것도 차이신이었다. 중국 인터넷에는 "차이신이 그나마 믿을 만하다"는 글이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