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하 코로나(코로나19) 청정지역’을 유지해 오던 강원도에서 22일 우한 코로나 첫 확진 환자가 나왔다. 지난달 20일 국내 첫 코로나 환자 발생 이후 34일 만이다.
이재수 춘천시장은 이날 오전 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춘천에 거주하는 30대 여성 2명이 우한 코로나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들은 22일 오전 0시 30분 1차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같은 날 오후 9시 40분쯤 2차 검사에서 확진 판정을 받았다.
확진자는 모두 춘천시 석사동에 거주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지난 15일 대구를 찾았으며, 하루 뒤인 16일 신천지 대구교회에서 예배를 드리고 같은 날 춘천으로 돌아왔다. 이들이 대구교회를 찾은 16일엔 31번 환자(여·61)도 이곳을 찾아 예배를 드렸다.
춘천시는 "확진 환자 2명 모두 31번 환자와 같은 장소에서 예배를 드린 것은 맞지만, 서로 다른 시간대 예배에 참석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이들은 현재 발열 등의 증상은 없으며, 국가 지정입원치료병상인 강원대병원으로 옮겨져 치료 중이다.
이번 확진자들은 무증상자로 분류됐다가, 3일 만에 확진자로 재분류된 사례여서 지역 사회 전파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들은 지난 18일 31번 확진자가 확진 판정을 받자 질병관리본부 콜센터(1339)에 전화해 증상을 확인받았지만, 31번 환자와의 직접 접촉이 없고 발열 등의 증상이 없다는 이유로 무증상자로 판정받았다. 이들에 내려진 조치도 발열 등의 증상이 발생하면 인근 보건소를 찾길 바란다 등의 내용이 전부였고, 춘천시엔 이 같은 사실이 전달되지 않았다.
그러나 춘천시는 지난 21일 역학조사 과정에서 이들이 지난 16일 31번 환자가 찾은 신천지 대구교회를 방문한 사실을 확인해 자가격리 조치와 함께 이들의 검체 검사를 진행해 이날 코로나 확진 사실을 확인했다.
춘천시는 우한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가 발생으로 비상체제를 가동했다. 우선 역학조사관을 파견해 확진자 동선 파악에 나섰다. 동선 파악엔 확진자 신용카드 사용 내역과 교통카드정보시스템, 폐쇄회로(CC) TV 등이 활용된다.
춘천시는 확진자들의 동선을 최대한 공개한다는 방침이다. 가족 등 밀접 접촉자에 대해서도 신천지 측에 회원 정보를 협조 요청해 파악할 방침이다.
또 사회복지시설 중 거주 시설은 외부인 출입을 제한하고 외박·외출이 금지되며, 노인복지관과 장애인 근로작업장 등 이용시설은 임시 휴관한다. 무료급식소는 대체 음식(도시락)으로 계속 지원하고 자활사업단 활동도 중지하기로 했다. 체육시설 37곳도 문을 닫으며, 각종 체육대회를 연기 조치했다. 종교시설을 비롯한 각 단체에는 집회나 행사 자체를 요청키로 했다.
이재수 춘천시장은 "모든 인력을 우한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대응에 배치해 시민의 안전을 지키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며 "코로나 대응 생활 수칙에 따라 동요 없이 생업과 일상에 임해 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