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로서 5차 감염 확인… 서초·은평까지 번졌다

입력 2020.02.22 03:30

[우한 코로나 확산]
3번→6번→83번… 83번 통해 5명 감염, 서울 하루 5명 확진
은평성모병원 이송요원·대구 신천지 다녀온 서초 50대 포함
충북·충남·경남서 잇단 확진… 강원·울산·세종 아직은 무사

"아니, 내가 먼저 왔잖아요." "내가 먼저 집었어요."

21일 오전 서울 서초역 앞 한 약국에서 50대 여성 두 명이 딱 한 장 남은 마스크를 놓고 다툼을 벌이고 있었다. 이 약국 주변 편의점·약국 7곳에는 남은 마스크가 없었다. 서초구 보건소 직원들은 끊임없이 걸려오는 전화에 진땀을 뺐다. '확진자 동선을 확인해달라' '어디 사는 사람이냐' 등 주민들 문의 전화였다.

이날 서초구에선 우한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의 수퍼 진앙으로 지목된 신천지 대구교회를 다녀온 확진자가 나왔다. 서초구는 "지난 12일 신천지 대구교회 예배에 참석한 방배동 거주 59세 남성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전국적으로 우한 코로나 확진자가 100명 넘게 폭증한 20일 서울 전역에서도 서초구 등에서 하루 사이 5명이 확진 판정을 받아 확진자가 20명으로 늘어났다. 그동안 확진자가 없었던 충북·충남·부산·경남에서도 확진자가 나왔다.

서울선 '5차 감염' 확인

서울에선 21일 은평구 소재 은평성모병원의 환자 이송 요원이 확진되는 등 감염 위험이 큰 환자들이 나오면서 서울 시민 사이에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그가 증상 발현 추정일인 지난 2일부터 17일 퇴사하기까지 이송한 환자는 207명에 달한다고 병원 측은 밝혔다.

서울 지역 우한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 현황
병원은 이날부터 입원 환자를 제외한 모든 진료와 응급실 운영을 사흘간 중단하기로 했다. 이날 오후 이 병원에서 한 60대 환자가 입원 중 쓰던 물건을 쇼핑백 두 개에 나눠 담고 병원을 나섰다. 이 환자는 "퇴원일이 아닌데 퇴원한다"며 "확진 소식 때문에 병동이 너무 썰렁하고, 병원에서도 퇴원을 권했다"고 했다.

마포구 보건소도 대구에 사는 확진 환자가 전날 다녀갔다며 사흘간 문을 닫기로 했다. 주변 편의점들은 "확진자 소식이 나온 지 1시간이 채 지나기 전에 마스크와 손 세정제가 다 팔렸다"고 했다.

종로구와 성동구에선 확진 환자가 3명 늘어났다. 전날 확진 판정을 받은 83번(76) 확진자와 지난달 말 종로노인종합복지관에서 만난 136번(80) 확진자와 그의 아내(79)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특히 83번 확진자는 중국 우한을 다녀온 3번 확진자와 식사한 6번 확진자를 종로구 명륜교회에서 접촉한 사실이 확인됐다. 그는 136번·29번(82)·56번(75) 등 3명을 종로노인종합복지관에서 감염시킨 것으로 질본은 역학조사 결과 추정했다. 29번·136번 확진자의 아내들까지 합하면 83번 확진자 때문에 5명이 감염된 것이다.

이에 따라 중국 우한부터 따지면 '5차 감염'이 일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질본이 6번 확진자 조사 과정에서 83번 확진자를 밀접 접촉자로 파악했다면 5명의 감염을 막을 수 있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질본은 "명륜교회에 CCTV가 많지 않아 6번 환자와 83번 환자가 접촉하는 장면을 찾지 못했다"고 했다.

충북·충남·부산·경남서도 확진자 나와

21일 오후 3시 30분쯤 충남 계룡시 금암동 대형할인마트 뒤 거리 음식점 2곳 앞에는 '코로나 바이러스 환자가 방문한 관계로 매장 소독을 위해 3일간 쉽니다'라는 안내가 붙어 있었다. 이날 우한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은 공군 중위(25)가 다녀갔던 곳이다. 주민들은 진단 검사를 받겠다며 보건소로 몰렸다. 계룡보건소 관계자는 "아침부터 검사를 희망하는 시민이 30~40명씩 몰려와 포화 상태"라고 말했다.

충남은 그동안 우한 교민들이 격리 생활을 하던 아산 경찰인재개발원에서 2명의 확진자가 나온 것을 제외하고는 안전한 지역으로 분류됐었다. 하지만 확진자가 나온 것이다. 그동안 확진자가 없었던 충북·부산·경남 등에서도 확진자가 나왔다. 이날 오후 11시 현재 전국에서 강원·울산·세종 지역만이 우한 코로나 '청정 지역'으로 남게 됐다.

3·28번 확진자가 퇴원한 경기 고양시에는 다시 긴장감이 돌기 시작했다. 이마트 킨텍스점은 이날 매장 직원 가운데 확진자가 나오자 3일간 임시 휴업에 들어갔다. 김포시에 거주하는 이마트 직원 확진자(33)는 지난 15일 친척 결혼식 때문에 아내(32), 자녀(2)와 함께 31번 확진자가 다녀간 대구 퀸벨호텔 예식장을 방문하는 등 18일까지 대구를 다녀온 것으로 확인됐다. 이마트는 확진자가 대구에 다녀온 뒤 19일 오전 7시부터 8시간 근무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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