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 지역 첫 ‘우한 폐렴(코로나19)’ 확진자인 31번(여·61) 환자를 대구 남구 대명동 신천지예수교(신천지) 교회에서 접촉한 교인이 경북 지역에만 80명이 넘는 것으로 집계됐다.

20일 경북도청 등에 따르면 31번 환자와 대구 신천지 교회에서 접촉한 교인 중 경북 거주자는 83명이다. 이는 기존 확진자는 제외한 숫자다. 지역별로는 △경산시 69명 △고령군 6명 △칠곡군 4명 △영천시 2명 △구미시 1명 △경주시 1명 등이다.

20일 오전 대구시 남구 대명동 신천지 교회 인근에서 남구청 보건소 관계자들이 방역하고 있다.

이날까지 경북도에선 총 9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이 가운데 5명이 역학조사 결과 대구 신천지 교회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영천시에서 3명, 경산시에서 2명으로 모두 대구 신천지 교회 예배에 참석했다.

대구까지 포함하면 국내 전체 확진자 82명 중 38명(46.3%)가 이 교회 교인이다. 사실상 ‘수퍼 전파지'가 된 대구 신천지 교회 교인들의 이동에 방역당국이 촉각을 곤두세우는 이유다. 신천지 대구 교회 등록 교인수는 9000여 명이라고 한다.

방역당국과 지자체는 신천지 측의 협조를 받아 현재 대구 신천지 교회 소속 교인을 대상으로 전수 조사를 벌이고 있다. 앞서 대구시가 이날 오전까지 31번 환자와 함께 지난 9일과 16일 예배를 본 교인 1001명을 대상으로 전수 조사를 진행했다.

응답자 중 증상이 있다고 답한 사람은 90명(9%)으로 이들을 대상으로 우한 폐렴 검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증상이 없다고 대답한 인원은 515명(51.4%), 나머지 396명(39.6%)은 연락이 닿지 않았다고 한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본부장)은 이날 오후 브리핑에서 "나머지 8000명 정도 되는 교회 전체의 신도에 대해서도 명단을 교회 측 협조 하에 추가로 공유받고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