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청도군 청도 대남병원〈사진〉에서 우한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 2명이 발생했다. 확진자는 50대 남성 2명으로, 이 병원 정신과 폐쇄병동에 입원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병원 외부로 외출한 적이 없는 입원 환자가 우한 코로나 확진자로 판명돼 의료진에 의한 감염 가능성이 제기된다. 특히 입원 환자 중 발열 환자가 더 있는 것으로 알려져 추가 확진자가 나올 수도 있다.
19일 경북도와 청도군에 따르면 청도 대남병원에 입원 중이던 A(57)씨와 B(59)씨가 이날 오후 9시 30분쯤 우한 코로나 양성 판정을 받고 포항의료원으로 이송됐다. 경북도 관계자는 "포항의료원에서 이들을 검사했는데 상태가 심각하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청도군 관계자는 "두 사람이 입원해 있던 곳은 폐쇄병동이지만 가족 면회는 가능했다"며 "가족이나 의료진에 의해 감염됐을 수 있어 역학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경북도 고위 관계자는 "아직 감염 경로에 대한 감을 잡지 못하고 있다"면서 "병원 관계자들을 통해 감염된 걸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청도 대남병원은 내과·정신건강의학과·정형외과 등을 갖춘 종합병원이다. 치매병동도 따로 갖추고 있다. 감염병에 취약한 환자가 다수 입원해 있는 병원에서 우한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함에 따라, 광주21세기병원처럼 병원 전체를 봉쇄하는 코호트 격리 조치가 내려질 가능성도 있다.
한편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19일 우한 코로나 유행에 따른 감염병 위기경보 수준을 현행 '경계'에서 최고 단계인 '심각'으로 격상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했다. 위기경보가 심각으로 올라가면 정부가 휴교령이나 직장 폐쇄령, 사회적 행사 금지 등을 강제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