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부터 일본 요코하마 인근 부두에 정박한 채 격리돼 있는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에서 발생한 우한 폐렴 환자가 355명으로 늘었다고 16일 일본 정부가 밝혔다. 승객과 승무원을 합쳐 3700여명인 것을 감안하면, 약 2주 만에 선내 우한 폐렴 감염률이 10%에 육박하게 된 것이다.
일본 정부는 감염 방지 대책이 미온적이라는 지적이 끊이지 않자 배에 남아 있는 승객과 승무원 전원을 검사하겠다고 15일 발표했다. 16일까지 크루즈선 내에서 검사받은 사람은 약 1200명으로, 2500명 정도는 아직 검사받지 못한 상태다.
미국 등 일부 국가는 자국 승객을 직접 관리하기 위해 전세기를 파견하기로 했다. 미국 전세기 2대는 16일 오후 일본에 도착했으며, 17일 오전 자국 승객 380여명 중 우한 폐렴 음성 판정을 받은 승객을 태워 캘리포니아주 공군기지로 옮기기로 했다. 캐나다 정부도 전세기를 투입하겠다고 발표했고, 홍콩과 대만도 전세기를 보내기 위해 일본 당국과 협의 중이다.
외교부는 요코하마 총영사관 등을 통해 크루즈 탑승 교민을 상대로 우리 정부가 준비한 항공편으로 귀국할 의사가 있는지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