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대중의 탄생

20세기 전반기 대중은 유럽의 정치와 사회에서 가장 중요한 탐구 주제였다. 하지만 개인주의 시대에 접어들면서 대중에 대한 연구는 매력을 잃었고 이전과 같은 영향력을 갖지 못한다는 논의가 일었다. 그러나 과연 그럴까. 소셜미디어 시대에 모두가 개인화된 것 같지만 지금도 대중은 여전히 권력의 중심에 있다고 주장한다. 군터 게바우어·스벤 뤼커 지음, 염정용 옮김, 21세기북스, 1만8000원.

헤게모니의 미래

미·중 헤게모니 경쟁 속에서 한국은 어떻게 살아남을 것인가. 탈냉전 이후 전개된 국제정치는 미래의 동아시아에 어떠한 나침반이 될 것인가. 통일부 장관을 지낸 현인택 고려대 정외과 교수가 지난 30여년의 국제정치를 분석하고 미·중 헤게모니 경쟁 속에 불확실성이 늘고 있는 상황에서 헤게모니 변방국인 한국이 나아가야 할 길을 제시한다. 고려대학교출판문화원, 2만2000원.

습정

습정(習靜)은 고요함을 익힌다는 뜻. 침묵과 고요도 연습이 필요하다. 정신없이 세상이 흔들리는 사이 정작 소중한 것들이 내 안에서 빛바래 간다. 고전학자 정민 한양대 교수가 펴낸 세설신어 시리즈의 다섯 번째 책. 마음의 소식, 공부의 자세, 세간의 시비, 성쇠와 흥망으로 주제를 나눠 100편의 글을 엮었다. "거품처럼 허망한 바쁨보다 평온한 고요를 깃들여라." 김영사, 1만4000원.

헝그리 사회가 앵그리 사회로

"오늘날 대한민국의 시대정신은 단연 '분노'다. 87년 체제 이전이 대체로 헝그리(hungry) 시대였다면 그 이후는 확연히 앵그리(angry) 사회다." 사회학자 전상인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가 주요 일간지 등에 쓴 칼럼을 묶었다. 시사 문제를 소재로 쓴 칼럼이지만 지금 읽어도 시간의 차이가 느껴지지 않는다. 전 교수는 "한 달에 한 번 정도 칼럼을 써왔다"면서 "창작의 고통을 즐긴 측면이 더 많다"고 했다. 기파랑, 1만9500원.

대한민국을 통합시킬 주역은 누구인가?

안성재 인천대 교수가 노자의 ‘도덕경’을 번역하고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 ‘도(道)’는 정치 지도자가 걸어야 할 길이자 지켜야 할 통치 이념으로 바라본다. ‘무위(無爲)’와 ‘자연(自然)’ 역시 법률과 제도로 통제하지 않고 천성에 따라서 나라를 다스리면, 백성 스스로 변화할 것이라는 의미로 풀이한다. 리더십과 자녀 교육 같은 사례를 통해서 이해를 돕는다. 진성북스, 1만95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