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대표 이름으로 고발해놓고… "누가 고발하자 했나" 버럭한 이해찬

조선일보
입력 2020.02.15 03:00

더불어민주당은 14일 임미리 교수와 경향신문에 대한 고발을 취하했지만 '고발인'인 이해찬 대표는 이와 관련해 공식적으로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이 대표는 이날 비공개 최고위 회의에서 일부 참석자가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난 것이냐'고 항의하자 "도대체 누가 고발하자고 한 것이냐"고 오히려 화를 냈다고 한다. 이어 "쿨하게 사과하라"고 지시했다고 참석자들이 전했다. 회의에 들어갔던 지도부 의원들은 "당 대표 이름으로 고발해놓고 이 대표가 모른다고 하니 황당하다"고 입을 모았다.

이날 민주당에선 이 사건과 관련해 책임지겠다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 민주당 대변인실과 공보실은 임 교수의 '민주당만 빼고'란 제목의 칼럼이 신문에 실린 지난달 29일 경향신문에 강하게 항의했다. 이후 홍익표 수석대변인이 윤호중 사무총장에게 "이대로 넘어갈 문제가 아니다"라며 당 차원의 강력 대응을 요청했고 이 과정에서 이 대표에게도 보고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의 한 최고위원은 "지난 12일 지도부 회의 때 누군가가 '그 교수랑 경향신문을 고발하기로 했다'고 딱 한마디 하길래 무슨 소린지 했다. 주요 의제가 아니었고 지나가는 말로 한 공지 수준이었다"고 했다.

민주당 대변인들은 이날 고발 경위 등을 묻는 취재진에 "다른 사람에게 물어보라"며 서로 책임을 미뤘다. 이해식 대변인은 "수석대변인(홍익표)과 사무총장이 협의해서 한 걸로 알고 있으니 홍 수석에게 물어보라"고 했다. 이 대변인은 설명 과정에서 임 교수를 "일개 교수"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홍 수석대변인은 "취하했으니 그걸로 끝내시죠"라며 "더 설명할 게 없다"고 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 한 의원은 "서로 폭탄돌리기를 하고 있다"며 "총선을 앞두고 당에서 계속 이런 사고를 치면 현장 후보들은 정말 힘들어진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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