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더니든(미국 플로리다주). 이상학 기자] 새로운 에이스의 등장에 토론토 블루제이스 캠프가 들썩였다.
류현진은 14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더니든 TD 볼파크에서 열린 2020시즌 토론토의 스프링 트레이닝 투수포수조 공식 훈련 첫 날 새로운 유니폼을 입고 훈련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팀을 옮긴 류현진의 등장에 모든 시선이 쏠렸다. 한국 취재진만 무려 40여명이 운집했다. 오전부터 클럽하우스를 시작으로 류현진을 따라 움직이는 대규모 구름 인파에 토론토 구단 관계자들과 미국 현지 기자들도 놀라움을 감추지 않았다. 류현진의 말과 표정, 움직임을 하나라도 놓치지 않기 위한 취재진의 움직임이 바빴다. 미국 현지 취재진과 야마구치 순을 보러 온 일본 취재진까지 약 60여명의 취재진으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류현진이 이렇게 많은 취재진을 몰고 다닌 건 지난 2013년 이후 7년 만이다. 당시 KBO리그에서 메이저리그에 직행한 최초의 선수로 LA 다저스 스프링캠프가 차려진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 캐멀백랜치에서 일거수일투족이 관심을 받았다. 첫 훈련부터 달리기 꼴찌로 처진 것부터 흡연 여부까지 미국 취재진 사이에서 큰 화제가 됐다. 류현진이 첫 해 활약으로 빅리그에 안착한 뒤로 이 정도 관심은 받지 못했다.
훈련에 앞서 공식 인터뷰를 가진 찰리 몬토요 토론토 감독은 “류현진은 지난해 메이저리그 최고 투수 중 한 명이었다. 우리는 에이스를 얻었다. 류현진은 에이스다. 그가 등판할 때마다 우리는 이길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된다. 우리가 류현진에게 기대하는 부분이다 ”며 수차례 “흥분된다”는 말을 반복했다. 대규모 취재진에 대해선 “탬파베이 레이스 시절 일본인 타자 마쓰이 히데키 이후 처음 본다”며 놀라워했다.
새 동료들과 첫 훈련에 들어간 류현진은 버스를 타고 구장에서 10분 떨어진 인근 훈련장 바비매틱 트레이닝센터에서 불펜 피칭을 했다. 류현진의 동선을 따라 취재진도 차량으로 뒤따라 이동했다. 류현진은 가볍게 몸을 푼 뒤 불펜에서 투구를 준비했고, 포수 리즈 맥과이어와 호흡을 맞춰 33개의 공을 던지며 컨디션을 점검했다.
맥과이어는 “패스트볼, 커터, 체인지업, 커브볼 등을 던졌는데 전체적으로 좋았다. 스프링 트레이닝 전 LA 다저스에서 류현진과 함께했던 포수 러셀 마틴에게 조언을 얻었다. 류현진은 포수를 편하게 해주는 투수”라며 “그는 내셔널리그에서 성공했고, 우리 팀 에이스로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훈련 후 한국과 미국 취재진 50여명으로부터 둘러싸인 류현진에게 질문이 쏟아졌다. 현지 기자들은 류현진에게 ‘에이스’ 관련 질문을 쏟아냈다. 이에 류현진은 “에이스라고 하기에는 그렇다. 대우를 받고 새로운 팀에 왔지만 바로 보여주는 것보다 젊은 선숙들과 친해지면서 재미있는 경기를 하고 싶다”며 에이스의 역할에 대해선 “많은 경기에 나가 승리하는 것이다”고 답했다.
훈련 첫 날 일거수일투족이 관심의 대상이 된 류현진은 “이런 관심도 앞으로 내가 적응해야 할 것 같다. 부담을 느끼지 않고 내가 하던대로 페이스를 유지하겠다”고 자신했다. 또한 류현진은 “토론토는 처음이라 새롭게 알아가야 할 것도 많다. 새로운 기분이 든다”며 “오늘 33개 공을 던졌다. 처음이라고 해서 굳이 보여주려고 하지 않았다. 앞으로 일정도 내가 원래 하던 날짜대로 준비할 것 같다. 불펜 피칭 한 번 하고 난 뒤 라이브 피칭 두 번을 하고 시범경기에 들어갈 것이다”고 계획을 밝혔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