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입이 봉쇄된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는 미국 뉴욕타임스(NYT), 프랑스 AFP 기자 등 외신 기자들이 여전히 남아 현장을 취재하고 있다. 중국 언론들도 특별 취재팀을 파견해 중국 당국이 공식 발표하지 않은 내용을 외부로 전하고 있다.
NYT 베이징 지국장인 크리스 버클리는 우한 봉쇄 소식이 발표된 지난 1월 23일 고속열차 편으로 우한에 도착했다. NYT는 1월 20일 이전부터 기자들을 우한에 보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을 보도해 왔다. 버클리 지국장은 이들과 교대했다가 우한에 머물게 됐다. 그는 지난 8일 미국 NPR 인터뷰에서 "거리에 사람은 없지만 환경미화원들이 매일 거리를 쓸고 도시는 놀랍게 깨끗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며 "낙관적인 전망도 있지만 상황을 봤을 때 앞으로 몇 주는 더 (우한에) 있을 것 같다"고 했다. 프랑스 AFP는 노엘 셀리스 등 사진, 영상취재 기자 2명을 우한에 파견해 우한의 풍경을 전하고 있다. 이들은 우한 도심의 거리에 쓰러져 있는 노년 남성과 방호복을 입은 채 그를 싣고 가는 방역 요원들의 모습을 사진으로 찍기도 했다.
중국 언론 가운데 가장 적극적으로 취재하는 곳은 경제 매체인 차이신(財新)이다. 차이신은 특별취재팀을 현장에 보내 일선 의료진을 인터뷰했다. 상당수 의심 환자가 병상 부족으로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고, 현장 의료진의 경고에도 우한시나 중앙 정부가 우한 폐렴에 대해 조기에 대응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보도했다.
우한 취재에 나선 이들 중에는 언론사에 속하지 않은 1인 미디어도 있다. 중국 변호사인 천추스〈사진〉는 지난 1월 24일부터 트위터, 유튜브 등 소셜미디어를 통해 우한 상황을 생중계해 왔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등에 대한 비판도 서슴지 않았다. 다만 천씨는 지난 7일부터 외부와 연락이 닿지 않고 있다고 한다. 방역 당국에 의해 강제 격리됐거나 경찰에 구금됐으리라는 추측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