쿵쉬안유(孔鉉佑) 주일 중국 대사는 5일 일본 요미우리신문 인터뷰에서 확산 중인 우한 폐렴에 대해 "(현재) 그 기세를 막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요미우리신문은 '쿵 대사가 우한 폐렴 사태에 대해 냉엄한 인식을 드러냈다'고 했다. 쿵 대사의 이 발언은 싱하이밍(邢海明) 주한 중국 대사가 전날 기자회견에서 "(중국의) 조치들은 긍정적이고 성과를 거두었으며 전염병이 타국으로 확산되는 속도를 효과적으로 줄였다"고 말한 것과 상당한 차이가 있다.

쿵 대사는 다만 "이번 사태로 중국 경제에 관해 영향이 있는 것은 틀림없지만 그것은 일시적"이라며 "장기적으로 경제가 좋아질 것이라는 전망에 조금도 변화가 없다"고 말했다.

정치권에선 싱하이밍 대사가 우리 정부의 대중(對中) 입국 제한 조치에 반대한 것을 두고 이틀째 공방이 계속됐다.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의원은 "주미(駐美) 중국 대사도 미국의 조치를 비판하는 발언을 했다"며 "어느 대사의 발언이든 간에 우리가 참고할 수 있다"고 했다. 또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때 한국에서 사우디 다음으로 많은 환자가 발생했지만, 중국이 한국에 대한 입국 제한 조치를 하지 않았다"고도 했다. 중국 일부 지역은 당시 입국 제한 조치를 했었다. 송 의원은 지난달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 대사가 "남북 협력 사업은 한·미 워킹그룹을 통해 다루는 게 낫다"고 했을 때 "조선 총독이냐"며 강하게 비난했다.

야당은 "여권이 지나치게 중국을 감싸고 있다"고 비판했다. 자유한국당 이창수 대변인은 싱 대사를 겨냥해 "'운명공동체' 운운하면서도 고압적인 생색을 낸 것"이라며 "매우 유감"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