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사망자가 500명에 육박했다. 중국과 인접한 동남아 국가에서도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홍콩은 오는 8일부터 중국 본토에서 들어오는 모든 사람에 대해 바이러스의 잠복기인 14일간 격리하기로 했다. 사실상 중국에서 들어오는 문을 닫는 조치다.
5일 중국 당국에 따르면 중국 내 우한 폐렴 확진 환자는 2만4433명으로 전날보다 3959명 늘었다. 사망자도 68명 증가해 493명을 기록했다. 사망자와 확진자 증가 폭은 또 최대치를 기록했다. 중국 정부는 사망자를 줄이기 위해 중국 내 전체 사망자의 74%(362명)가 나온 우한에 5일부터 집중 치료 시설(ICU)을 확충하고 의료진 2000명을 추가 투입했다.
지난달 13일 중국 이외 지역에서 처음 확진 환자가 나온 태국에서는 지난 4일 하루 동안 6명이 늘며 확진자 수가 25명이 됐다. 같은 날 우한에서 전세기로 철수한 태국인 138명 중 6명도 고열 증세를 보인 것으로 알려져 환자가 더 늘어날 전망이다.
싱가포르에서는 사람 간 2차 감염이 확산하며 비상이 걸렸다. 싱가포르 채널뉴스아시아 방송은 4일 "지난달 22일 입국한 중국 관광객들과 접촉한 여행 가이드와 매장 점원 등 주민 4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전했다. 싱가포르 내 확진자는 28명이다.
말레이시아에서는 5일 우한을 다녀왔던 자국민 2명이 추가로 감염된 것으로 확인돼 확진자가 12명으로 늘어났다. 베트남에서도 확진자가 10명 나왔다.
환자가 늘어나자 동남아 각국은 중국발 항공편 착륙을 금지하고, 중국에서 들어오는 외국인 입국을 제한하는 조치 등을 내놓고 있다. 베트남은 지난 1일부터 중국에서 오는 항공편을 중단한 데 이어 양국 간 여객 열차 운행도 중지했다. 싱가포르는 지난 1일부터 최근 14일 내 중국에 머물렀던 외국인의 입국을 금지했으며, 필리핀도 우한 폐렴으로 인해 첫 사망자가 나오자 2일부터 홍콩·마카오를 포함해 최근 14일 내 중국에 머문 외국인의 입국을 금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