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폐렴) 확산 우려에 영화계에도 비상이 걸렸다.

오는 12일 개봉 예정이던 영화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이 우한폐렴 확산 우려에 개봉을 연기했다.

영화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 공식 포스터

4일 영화 배급사 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으로 인한 피해를 최대한 방지하고 호전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이같이 결정했다"며 개봉일 연기에 대한 이유를 밝혔다.

영화 제작진들 역시 "안전을 우선으로 하기 위해 이와 같은 결정을 하게 됐다"며 "만에 하나 있을지 모를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기존 관객들과 약속이 돼 있는 행사도 축소 진행할 예정이다"고 설명했다. 추후 개봉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전도연, 윤여정, 정우성, 진경, 배성우 등이 출연하는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은 인생 마지막 기회인 돈 가방을 차지하기 위해 최악의 한탕을 계획하는 평범한 인간들의 범죄극으로, 최근 제34회 스위스 프리부르 국제영화제 장편 경쟁 부문에 공식초청을 받아 화제를 모았다.

당초 오는 19일 개봉을 앞두고 있던 영화 ‘레미제라블: 뮤지컬 콘서트’도 다음 달 26일로 개봉일을 변경했다. 오는 7일 예정돼 있던 언론·배급 시사회 역시 취소됐다.

배급사인 유니버설 픽쳐스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확산에 대한 우려로 개봉일을 변경한다"고 밝혔다. ‘레미제라블: 뮤지컬 콘서트’는 런던 웨스트엔드 무대에서 펼쳐진 ‘레미제라블’ 뮤지컬 공연을 스크린으로 옮긴 작품이다.

오는 12일 개봉 예정인 영화 ‘정직한 후보’ 역시 개봉일 연기를 논의 중이다.

한국 영화 100주년을 기념해 이달 25일 열릴 예정이던 ‘제 56회 대종상 영화제’도 우한폐렴 확산 우려로 연기됐다.

4일 대종상 영화제 조직위원회 측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인해 공연장을 찾는 관객 여러분들과 아티스트의 안전에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기 때문에 영화제를 연기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연기된 개최 시기는 추후 확정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