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통신, CNN 등 외신들은 900여년 만에 '회문(回文·palindrome)의 날'을 맞아 전 세계가 들뜬 분위기라고 2일(현지시각) 보도했다. '회문'이란 앞에서부터 읽으나 뒤에서부터 읽으나 같은 문장이나 단어를 뜻하는 말로, 2020년 02월 02일이 여기에 해당한다.
지난 회문의 날은 909년 전인 1111년 11월 11일이었으며 다음 차례는 2121년 12월 12일이어서 101년을 기다려야만 볼 수 있다. 2121년 12월 12일 이후에는 3030년 03월 03일까지 기다려야 한다.
보스턴 에마누엘칼리지의 헤더 피어스 수학 강사는 "이런 회문의 날은 살면서 한번도 못 겪을 수 있다"면서 "인생에 한번 있다는 것은 상당히 멋진 일"이라고 말했다.
좀처럼 보기 어려운 회문의 날을 축하하기 위해 학자들뿐만 아니라 네티즌들의 반응도 뜨겁다. 영화 '스타워즈'에 출연한 영화배우 마크 해밀은 트위터에 "101년 안에는 다시없는 일이라니 이번을 최대한 즐겨라"라는 글을 올렸다. 미국의 패러디 가수인 위어드 앨 얀코빅도 "마침내 중요한 날이 왔다"며 "회문의 날을 축하한다"고 밝혔다.
지난 2011년 11월 11일에도 '11년 11월 11일'이라는 의미를 부여한 각종 행사가 열렸다. 당시 라스베이거스의 한 결혼식장에는 11년 11월 11을 맞아 결혼하려는 사람들이 몰려들었으며, 이동통신업체 버라이즌 와이어리스는 당일 11시 11분에 맞춰 모토로라의 스마트폰 '드로이드 레이저' 기종을 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