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 폐렴’(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발원지인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과 인근에서 철수하는 한국인 333명을 실은 정부의 두번째 전세기가 1일 오전 8시 15분쯤 김포공항에 도착했다. 전날 오후 9시 18분쯤 두번째 전세기가 김포공항에서 출발한 지 약 11시간 만이다. 이날 도착한 교민 중 7명은 발열증상 등 의심증세를 보여 격리된 뒤 국립중앙의료원으로 이송됐다.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 거주 중인 교민들을 태운 2차 전세기가 1일 오전 김포공항에 착륙하고 있다.

전세기가 착륙한 곳은 김포공항 비즈니스항공센터(SGBAC)로, 일반 여객기가 아닌 개인용 전세기 이용객들이 입출국하는 장소다. 일반 여행객과의 접촉을 줄이기 위한 조치다. SGBAC는 평소에도 차량 출입을 철저히 통제하는 등 경계가 삼엄한 곳이다.

김포공항에 도착한 교민들은 계류장에 마련된 1차 검역소에서 체온 측정과 문진표 작성 등 검역 과정을 거치고 오전 9시 30분쯤부터 김포공항 A게이트를 빠져나갔다. 이들은 준비된 대형 버스(32인승) 8대와 중형 버스(24인승) 25대 등 차량 33대에 나눠 타고 임시 숙소인 아산 경찰인재개발원으로 이동했다.

전날 첫번째 전세기를 타고 귀국한 368명의 교민 가운데 18명이 유증상자로 분류되면서, 이날 검역 과정은 더 엄격하게 이뤄진 것으로 전해진 가운데 이날 입국한 교민 중 7명이 유증상자로 분리돼 국립중앙의료원으로 이송됐다.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 거주 중인 교민들을 태운 2차 전세기가 1일 오전 김포공항에 도착해 관계자들이 검역 준비를 하고 있다.

이날 도착한 교민 중에는 중국 측 검역 기준(발열 37.3도)에 따라 1차 귀국 전세기에 탑승하지 못했던 1명도 포함됐다. 이 한국인은 중국 당국 검역 후 앰뷸런스로 병원에 이송된 후 진료 후 귀가 조치된 상태였다. 수습당국 등에 따르면 이 한국인은 이번 탑승에서는 의심증상을 보이지 않으면서 무증상자로 구분됐다.

교민들은 앞으로 14일간 아산에 격리돼 머물게 된다. 전문가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최장 잠복기를 14일 정도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이 기간 동안 별다른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다면 감염의 가능성이 없다고 볼 수 있어, 14일간 격리를 하고 일단 건강 상태를 체크한 이후 특별한 증상이 없다면 바로 격리를 해제할 수 있다.

1일 오전 김포공항 비즈니스항공센터(SGBAC) 앞 출입차로 양 옆으로 폴리스 라인이 설치돼 있다.
1일 오전 김포공항 비즈니스항공센터(SGBAC)로 들어가고 있는 구급차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