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우한 폐렴을 피해 국내로 돌아온 우한 교민들의 임시 생활시설로 지정된 충남 아산시 경찰인재개발원의 원장인 황운하〈사진〉 치안감이 총선에 대비한 후보자 교육을 1박2일간 받으며 자리를 비웠던 것으로 알려졌다. 자신의 관할인 경찰인재개발원 앞에서 지역 주민과 경찰이 밤샘 대치를 하는 긴박한 상황 중에 총선 준비에 열중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황운하 경찰인재개발원장은 지난 29~30일 휴가를 내고 더불어민주당 제21대 총선 입후보자 교육 연수에 참석했다. 1박 2일간 진행된 교육연수는 올해 총선에 후보로 뛰는 정치 신인을 대상으로 선거 마케팅, 정치 언어와 정치 커뮤니케이션, 공직선거법, 정치자금과 선거비용 등 선거 준비를 위한 강의로 진행됐다.

황 원장은 지난 29일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오늘(29일)도 총선 입후보자 교육연수에 참여 중이다"면서 "내일까지 1박 2일로 진행된다"고 밝혔다. 울산시장 선거 개입 사건과 관련해 검찰이 출석을 요구하자 황 원장은 "(검찰에) 총선 예비 후보로서 불가피한 일정이 있음을 설명했다"면서 총선 입후보자 교육 연수 중임을 알린 것이다.

황 원장이 휴가를 낸 29일은 자신이 지휘관으로 있는 경찰인재개발원이 우한 교민 임시 생활시설로 지정된 날이었다. 아산지역 주민들은 이날부터 이틀간 경찰인재개발원 앞에서 시위를 열고 경찰과 대치해 왔다. 충남은 물론 경기, 전북 등 인접 지역에서 경찰기동대가 지원 올 정도로 심각한 상황이 이틀간 이어졌다. 하지만 이 와중에 황 원장은 총선 준비에 골몰했던 셈이다.

황 원장은 지난 15일 경찰청에 사직원을 제출했다. 지난해 경찰청에 낸 명예퇴직이 받아들여지지 않자 의원면직을 신청하고 총선 출마에 나섰다. 의원면직 처분이 받아들여지지 않아 황 원장은 현재 경찰 신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