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버 로스 미국 상무장관이 지난달 30일(현지 시각) 중국의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사태가 미국 일자리 회복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주장을 했다가 논란에 휩싸였다.

로스 장관은 이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코로나 바이러스 희생자들에게 모든 미국인의 마음을 전한다"고 한 뒤, "매우 안타까운 사태를 놓고 빅토리 랩(육상경기 우승 후 경기장을 도는 행위)을 얘기하고 싶진 않지만, 기업들이 (해외 공장 건설 등) 공급망을 검토할 때 이번 일이 또 하나 고려해야 할 점이 됐다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일이 북미로의 일자리 귀환을 가속화하는 데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 일부는 미국으로 돌아올 것이고 아마 멕시코로도 올 것"이라고 했다.

진행자가 '중국 공장 가동을 중단하면 대체할 지역을 찾아야 한다는 뜻이냐'라고 묻자, 로스는 "물론이다. 이미 애플이 (휴대전화) 중국 생산분 일부를 어떻게 대체할지를 검토한다는 얘기를 듣고 있다"고 했다. 이에 대해 워싱턴포스트는 "로스 장관 발언은 매우 부적절하고 위험하며 심지어 (중국이) 새로운 감염 발생 보고를 숨기는 경우를 유발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