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과 미국에서도 전세기를 통해 중국 우한에서 귀국한 사람들의 격리 문제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일본에서는 1차 전세기 편으로 29일 귀국한 206명 중 3명이 우한 폐렴에 걸린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일본 정부는 이들과 같은 비행기로 귀국한 이들을 강제 격리하지 않고 있다. 검사해 이상이 없는 사람들에 대해서는 2주 동안 정부가 마련한 숙박 시설에 머물거나, 혹은 자택에 머물면서 외출하지 말 것을 요청하는 수준이다. 강제 격리를 하지 않다 보니 이날 확진자들과 함께 귀국한 사람 중 2명은 아예 검사 자체를 거부하고 집으로 가버리는 사태까지 발생했다. 언론에서는 안이한 대응 아니냐는 비판이 나왔다. 친(親)아베 성향인 요미우리신문은 "보건 당국이 귀국자들의 상태를 계속 확인하고 있지만, 정부와 여당 내에서조차 (강제 격리를 하지 않는 조치에 대한) 불만이 나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일본 정부는 우한에서 전세기를 타고 귀국한 이들이 머물 장소로 대형 선박을 검토 중이라고 교도통신이 30일 보도했다.
미국 보건 당국은 29일(현지 시각) 우한에서 머물다 귀국한 미국인 200여 명을 강제 격리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미 국무부가 마련한 전세기에 탑승해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근처 마치(March) 공군기지에 내린 이들은 당초 기지 물류창고에서 최장 2주간 격리 수용될 수 있다고 알려졌으나 방침이 바뀐 것이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크리스 브레이든 박사는 기자회견에서 격리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 "이 감염병이 미국 일반 지역사회에 끼칠 위험은 매우 낮다고 판단한다"고 했다. 강제 격리가 개인의 권리를 제한한다는 측면도 고려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미 질병통제예방센터 관계자들은 귀국자들에게 바이러스 검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3일간 기지 안에 머물러 달라고 요청했다고 CNN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