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우한에서 시작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확산하며 중국인을 비롯한 아시아계 전체에 대한 혐오 현상이 기승을 부리자 소셜미디어를 중심으로 '나는 바이러스가 아니다' 해시태그를 붙이는 운동이 퍼지고 있다.

대표적인 나라는 프랑스다. 지난 26일 프랑스 북부 피카르디의 한 지역신문이 '황색경보' '황화(黃禍)' 등의 선정적인 제목과 함께 마스크를 쓴 중국계 여성의 사진을 1면에 실었다. 황색은 서양인들이 아시아인을 비하할 때 쓰는 용어이며, '황화'는 아시아인들이 유럽인에게 위협이 된다는 의미로 19세기 말부터 사용됐다. 곧장 인종차별이라는 비난이 일었고 해당 매체는 바로 사과했다.

이 사건 이후 소셜미디어에서 프랑스어로 '나는 바이러스가 아니다' 해시태그(#JeNeSuisPasUnVirus)를 붙인 게시물이 쏟아지고 있다고 영국 BBC가 29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중국계 루첸광씨는 28일 트위터에 "나는 중국인이다. 하지만 나는 바이러스가 아니다. 모두가 바이러스를 무서워하는 건 알지만, 편견은 거둬달라"는 게시물〈사진〉에 이 해시태그를 붙여 올렸고 3만개가 넘는 '좋아요'를 받기도 했다.

인종차별에 반대하는 사회단체 '리크라'의 대표 스테판 니베는 BBC에 나와 "(서양의) 어떤 신문도 흑인을 대상으로 '흑색경보'라는 표현을 쓰진 못했을 것"이라며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를 틈타 번지는 반(反)아시아 정서를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