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에서 여성으로 성(性)전환 수술을 받은 트랜스젠더(성전환자) 여성이 국내 최초로 여대에 합격했다.

숙명여자대학교 전경.

숙명여자대학교는 최근 성전환 수술을 받은 트랜스젠더 A(22)씨가 2020학년도 이 학교 신입학전형에서 법과대학에 최종 합격했다고 30일 밝혔다.

A씨는 지난해 8월 태국에서 성전환 수술을 받고 지난해 10월 법원에서 성별 정정 신청을 허가받았다.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진 날로부터 약 한 달 전이다.

숙명여대 관계자는 "지원할 당시에는 몰랐지만, 입학처에서 최근 A씨가 트랜스젠더임을 확인했다"며 "현재 A씨는 정시모집 전형을 통해 법과대학 법학부에 합격했고 아직 등록은 하지 않은 상태"라고 했다.

이 관계자는 또 "학교에 지원하기 전 주민등록상 성별 정정이 이루어진 상태라 지원과정에는 문제가 없다고 본다"며 "다만 처음 있는 일이라 입학 후 기숙사 생활을 어떻게 해야 할지 등 세부적인 지침에 대해선 아직 논의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일본에서는 트랜스젠더의 입학을 허용하는 여자대학이 증가하는 추세다. 도쿄(東京) 오차노미즈(お茶の水) 여대와 나라여자대학은 올해부터, 일본 센다이(仙台) 미야기(宮城)학원 여자대학은 다음해부터 트랜스젠더 입학생을 받기로 했다.

한편 최근 육군이 남성에서 여성으로 성전환 수술을 한 뒤 복무를 원했던 변희수(22) 육군 하사에 대해 전역을 결정하면서 트랜스젠더 등 성 소수자 문제가 논란이 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