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우한(武漢) 폐렴'에 의료진 20명이 감염됐다고 중국 당국이 21일 밝혔다. 이들 중 14명은 환자 1명에게 감염돼 '수퍼 전파자'가 등장한 사실도 확인됐다. 중국 당국은 우한 폐렴을 일으킨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사람 간 전염이 된다고 공식 발표하고,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와 같은 '을(乙)종 전염병'으로 지정했다.

한국도 홍콩도 말레이시아도 우한폐렴 비상 - 중국 우한 폐렴이 사람 간 전염된다고 중국 당국이 공식 발표하면서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왼쪽부터) 21일 경기 수원 아주대병원 응급실에 마스크를 쓴 의료진 뒤쪽으로 우한 폐렴 관련 안내문이 붙어 있다. 이날 홍콩국제공항에서 한 어린이가 마스크를 쓴 채 앉아 있다. 같은 날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서 마스크를 쓴 보건 당국 직원이 우한 폐렴 확산을 막기 위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우한시 위생건강위원회는 "우한에서 15명의 의료진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중국 정부 대응 대책반장인 중난산(鍾南山)씨는 20일 밤 중국 관영 CCTV 인터뷰에서 "14명의 의료진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에 감염된 환자 1명을 치료하다 감염됐다"고 밝혔다. 우한에서 동쪽으로 70여㎞ 떨어진 황강시도 이날 "의료진 5명이 20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했다.

중국 정부는 21일 오후 9시 기준으로 중국 내 우한 폐렴 환자가 309명이라고 밝혔다. 전날보다 80여 명 증가했다. 늘어난 환자 대부분은 우한 등 후베이성에서 발생했지만 베이징·상하이·톈진·충칭 등에서도 나왔다. 19~20일 우한에서 3명이 더 숨져 사망자 수도 6명으로 늘었다. 한편 북한은 우한 폐렴 때문에 중국인 관광객의 입국을 잠정 금지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