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금강산 관광지에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생모 고용희〈사진〉를 '선군조선의 어머님'으로 신격화한 석비(石碑)가 건립됐다고 일본 산케이신문이 30일 보도했다.
이 신문이 입수해 보도한 사진에 따르면 대형 석비에 빨간 글씨로 "위대한 지도자 김정일 동지께서 1997년 10월12일 선군조선의 어머님, 경애하는 최고지도자 김정은 동지와 함께 금강산을 돌아보시면서…"이라고 새겨져 있다. 석비 건립 날짜는 적시되지 않았다.
이 신문은 '위대한 선군조선의 어머님'이라는 제목의 기록영화가 제작됐지만 가장 격식이 높은 석비로 고용희의 신격화가 확인된 적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또 김정은은 석비를 통해 자신의 지도자 지위 승계를 강조하는 한편 체제 안정에 대한 자신감을 키워 모친의 신격화에 본격적으로 나섰음을 시사하는 것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김정은은 고용희가 김정일의 세 번째 부인이고, 재일교포 출신이기에 이름을 밝히지 않고 있다. 김정은과 그의 형인 김정철, 여동생인 김여정의 생모인 고용희는 일본 오사카(大阪) 출신 재일교포다. 1959년부터 시작된 북송 사업으로 북한에 건너가 무용수로 활동하다가 1970년대에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을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2004년 사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