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고난 성별(性別·sex)은 바꿀 수 없다’는 표현을 한 영국의 한 연구자가 해고를 당해 노동 법정에 구제를 요구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 연구자를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힌 해리포터 시리즈의 작가인 J.K 롤링도 논란의 중심에 섰다.

19일(현지시각) 일간지 텔레그래프 등에 따르면 롤링은 이날 트위터에 "당신이 원하는 대로 옷을 입고, 이름을 불러라. 동의만 받는다면 누구든지 함께 자라. 평화롭고 안전하게 당신이 생각하는 최상의 삶을 살아라. 하지만 생물학적 성이 진짜라고 말하는 여자들을 직장에서 쫓아낸다고? 나는 마야(마야 포스테이터)의 편이다"라고 썼다.

트위터를 통해 마야 포스테이터에 대한 지지를 표명한 J.K 롤링.

롤링이 지지 의사를 밝힌 포스테이터는 지난 3월 ‘생물학적 성을 바꾸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트위터에 올렸다가 직장 세계개발센터(CGD) 연구원 자리에서 쫓겨났다. 포스테이터는 성전환자가 자신이 원하는대로 성별을 표기할 수 있도록 하는 정부 입법안에 대해 이같은 견해를 밝힌 것이다.

그는 고용주의 해고가 부당하다며 노동 문제를 관할하는 법원에 소송을 냈지만 결국 패소했다. 판사는 포스테이터의 시각이 "타인의 존엄을 훼손할 수 있으며, 공격적이고 위협적인 환경을 조성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롤링은 이같은 법원의 판단이 부당하다며 포스테이터를 지지했다.

이 사건 이후 영국에서는 치열한 찬반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일부 SNS 유저들은 롤링의 계정에 몰려가 ‘성소수자 혐오주의’, '성전환 여성을 배제하는 급진 페미니스트'(TERF)라는 비난과 실망스럽다며 공격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반대로 타고난 생물학적 성이 진짜라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영국의 올림픽 수영 대표 출신의 섀런 데이비스도 "우리 성별은 생물학적 진실이다. 과학적 팩트"라고 트위터에 써 롤링 등과 함께 포스테이터에 대한 지지를 표현했다.

마크 토마스 변호사(법정 변호사)는 "젠더 문제에 비판적인 시각을 직장에서 공개적으로 표현했다가는 고용주로부터 제재를 당할 수 있다"며 "이번 판결이 상급심에서 뒤집히지 않는다면, 그러한 시각은 직장에서 보호받지 못한다는 판례가 공고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