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때까지 사퇴 않겠다던 '불출마' 김세연 여의도연구원장도 사퇴
자유한국당 박맹우 사무총장 등 당직자 전원이 2일 당의 개혁과 쇄신에 동참하겠다며 일괄 사퇴를 선언했다. 황교안 대표의 인적 쇄신 작업의 물꼬를 터주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8일간 청와대 앞 노상 단식을 통해 당내에서 제기된 리더십 논란을 일단 봉합했다는 평가를 받은 황 대표가 본격적인 인적 쇄신에 나설지 주목된다.
박 총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오늘 사무총장을 포함한 당직자 전원은 황 대표에게 당직 사표를 일괄 제출했다"고 밝혔다. 박 총장은 "황 대표가 문재인 정권 폭정과 국정농단에 항거해 목숨을 걸고 노천에서 단식 투쟁을 했다"며 "이제 우리 당은 변화와 쇄신을 더욱 강화하고 대여 투쟁을 극대화해야 할 절체절명의 순간에 와 있다"고 사퇴 배경을 전했다.
이날 사퇴서를 제출한 당직자는 박 총장을 비롯해 당직을 맡은 국회의원 24명, 원외 인사 11명 등 총 35명이다. 최근 내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고 당 쇄신을 요구한 김세연 여의도연구원장도 사퇴서를 냈다. 김 의원은 애초 "공천 과정에서 여의도연구원의 여론조사가 왜곡될 수 있다"며 내년 총선 때까지 여연원장직에서 물러나지 않겠다고 했으나 일괄 사퇴에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총장은 기자회견 후 기자들과 만나 "이러한 과정을 통해 각오를 다지는 계기가 되지 않겠나"라며 "야당 대표의 유례없는 노숙투쟁으로 여기까지 왔는데 우리가 기득권에 앉아 있을 수만은 없고 한번 혁신하자는 의미"라고 했다. 황 대표는 이날 오전 청와대 앞 농성장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변화와 개혁을 가로막으려는 세력들을 이겨내겠다"며 "필요하다면 읍참마속하겠다"고 했다. 황 대표는 이날 박 총장으로부터 당직자 사퇴 건을 보고받았으면서 만류하지도 않았다고 한다.
다만 황 대표가 이들의 사표를 일부만 수리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박 총장은 "35명 모두를 수리하기에는 한계가 있을 수도 있지만 황 대표가 판단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