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은희 바른미래당 의원이 '태도 논란'에 휩싸였다. '여순사건' 유가족과 시민단체 관계자들이 특별법 통과를 부탁하려고 권 의원을 잡자 이를 거칠게 뿌리치며 짜증 내는 영상이 인터넷으로 일파만파 확산됐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권 의원은 "시간이 없어 벌어진 일"이라고 해명했다.
여순 사건은 1948년 군 내부 반란 세력이 무장봉기를 일으키자 국군이 이들에게 점령당한 전남 여수와 순천을 탈환하는 과정에서 수백 명이 사망한 사건이다.
28일 권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오늘 행안위 법안심사 회의를 위해 회의장으로 들어가는 과정에 실랑이가 있었다"며 "회의장으로 들어가는 짧은 시간에는 의견을 전달하실 시간도 답변을 말씀드릴 시간으로도 부적절하다. 그래서 실랑이가 벌어지게 된 것이니 양해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권 의원은 "향후 국회 의원회관이나 지역사무소에서 차분히 여순 사건 법안의 상정이나 심사방향을 설명하겠다"고 덧붙였다.
20대 국회 마지막 본회의를 앞두고 열린 법안소위에선 여순 사건 유족과 관련 시민단체 관계자도 진상규명과 명예회복을 위한 특별법 제정을 촉구했다.
이들은 입장하려는 권 의원을 잡고 "법안소위를 열어 달라" "부탁드립니다" 등의 말을 던졌다. 권 의원은 그러나 짜증 섞인 표정으로 손을 뿌리치며 "하지 마세요, 왜 이러세요"라고 말한 뒤 회의실로 들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