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들의 정치 편향적 교육 실태를 고발한 ‘인헌고등학교 학생수호연합(학생수호연합)’ 학생들이 ‘일베 낙인’이 찍히고 교내에서 정신적 괴롭힘을 당하고 있다고 주장한 것과 관련, 학생수호연합 측 변호인이 최근 서울시교육청에 대표인 인헌고 3학년 김화랑(18)군에 대한 인권침해 구제를 신청했다.

23일 서울 관악구 인헌고등학교 정문 앞에서 ‘인헌고등학교 학생수호연합’의 기자회견이 열리고 있다. 대변인을 맡은 3학년 최모군(오른쪽)과 대표 3학년 김화랑군의 모습.

학생수호연합는 지난 24일 페이스북을 통해 대표 김군과 대변인 최모(18)군이 교내에서 다른 학생들로부터 정신적 괴롭힘과 압박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학생수호연합 측 변호인인 장달영 법률사무소 해온 변호사는 지난 25일 김군이 '성명 불상의 같은 학교 가해학생들’로부터 학교폭력을 당하고 있다는 취지로 서울교육청에 인권구제신청을 했다고 27일 밝혔다.

장 변호사는 ‘가해 학생들의 피해 학생에 대한 인권침해(폭력)’라는 제목의 구제신청서에서 "최근 학생수호연합은 학교 측의 정치·이념 편향적 주입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고 이는 사회적으로 큰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면서 "이와 관련 학교 측을 옹호하는 학생들이 또 다른 조직을 만들고 학생수호연합 측 학생들에 대해 폭력(집단 따돌림·음해·비방 등) 행사를 계획하고 실제 일부 이를 실행하는 상황을 전언했다"고 주장했다.

장 변호사는 "이는 학교폭력예방 및 대책에 관한 법률상 학교폭력에 해당하고, 서울특별시 학생인권조례의 인권침해에 해당하기에 방지 및 대책 마련과 함께 피해학생 김군을 포함한 학생수호연합 측 학생들에 대한 폭력 근절을 막고자 변호인으로서 신고한다"고 덧붙였다.

‘인헌고등학교 학생수호연합’의 변호인을 맡은 장달영 법률사무소 해온 변호사가 25일 서울시교육청에 학생 대표 김화랑군에 대한 ‘학생인권구제’를 신청했다. 구제신청 내용의 모습.

인권침해 구제 신청은 서울특별시 학생인권 조례에 근거해 실시된다. 서울시교육청 학생인권옹호관은 구제신청을 받으면 사건을 신속하게 조사한 후 인권침해나 차별행위가 있었다고 판단될 경우, 가해자나 관계인 또는 교육감에게 적절한 조치 사항을 ‘권고’할 수 있다. 학교폭력 위원회를 열게 하거나 인권 교육 등을 실시하는 등의 내용이다.

서울시교육청은 김군에 대한 인권침해 구제신청이 접수됨에 따라 일단 실태 조사에 나서기로 했다. 서울교육청 관계자는 "교육청 학생인권센터가 현장에 나가 실태 조사를 할 것"이라며 "문제가 있다고 판단되면 학교나 교육청이 권리구제와 관련한 조처를 내릴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시교육청은 지난 23일 인헌고의 정치 편향 교육 논란에 대해 특별장학에 나섰다. 서울 교육청은 특별장학을 통해 사실 관계를 파악한 뒤 감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학생수호연합 대표 김군과 대변인 최군은 23일 오후 학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학생들의 사상과 자유를 보장하라"고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