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현대차그룹에 중국 현지법인인 쓰촨현대자동차의 지분 100%를 사들이라고 제안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2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SCMP는 이날 ‘중국 정부가 한국 자동차 회사인 현대차에 중국 본토 사업 중 하나를 완전히 소유하도록 만들고 있다’고 전하며 "중국은 합작사의 해외업체 지분비율 상한을 50%로 제한하고 있어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고 전했다.

현대차 회사 대변인은 "합작법인 지분 인수 등을 포함해 모든 옵션을 고려 중"이라고 전했다. 익명을 요구한 현대차 고위 관계자는 현대차가 올해 말이나 늦어도 내년 초까지 인수를 완료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이 매체에 전했다.

SCMP는 이번 조치가 현재 미국과 치열한 무역분쟁을 벌이고 있는 중국 정부가 최근 ‘중국 시장에서 외국 기업들에게 보다 공정한 경쟁을 제공하겠다’고 약속한 이후 나온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국 인민일보에 따르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은 지난 20일 산둥성 칭다오에서 열린 제1회 다국적 기업 고위급 정상회의에 보낸 서한에서 "중국의 문호 개방은 갈수록 확대될 것이며, 사업 환경도 갈수록 좋아질 것"이라며 "다국적 기업이 중국에서 기회를 잡는 일이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한정(韓正) 중국 중앙정치국 상무위원 겸 부총리는 같은 행사에 참석해 "다국적 기업의 대중(對中) 투자를 환영한다"며 "외국 투자자들의 중국 시장 진입 제한을 더 완화해 더 나은 투자 환경을 만들어주겠다"고 했었다.

현재 쓰촨현대 지분은 중국 기업인 난쥔자동차가 50%, 현대차가 50%를 보유하고 있다. 난쥔이 재무 등 일반 경영을, 현대차가 생산·판매를 담당하는 구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