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카라 출신 구하라(28)와 헤어디자이너 남자친구 A씨(28)의 진흙탕 싸움이 새 국면을 맞았다. 사건의 쟁점이 쌍방폭행에서 협박, 성폭력범죄으로 바뀐 것이다.
지난 9월 13일 시작됐던 구하라와 A씨의 대립은 쌍방폭행이냐 일방적 폭행이냐를 두고 팽팽한 입장차를 보이고 있었다. 그러다 4일 A씨가 구하라에게 성관계 동영상으로 협박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A씨를 향한 비난이 쏟아지는 중이다.
# 9월 13일 경찰 신고
A씨는 지난 9월 13일 새벽 구하라에게 폭행을 당했다고 112에 신고했다. 이에 경찰이 강남구 논현동 소재 빌라로 출동해 현장 조사를 마쳤다. 당시 A씨는 구하라에게 일방적으로 맞았다고 주장했지만, 구하라는 '쌍방 폭행'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두 사람이 연인 사이라는 것이 알려지게 됐다.
# 9월 14일 구하라 입원 치료
이틀 째 특별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던 구하라는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A씨와의 폭행 시비로 인해 몸 뿐만 아니라 마음에도 상처를 입은 구하라에게 병원 치료가 시급했던 것. 구하라는 안정을 되찾은 후 경찰 조사에 임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 9월 16일 A씨 상처 공개
A씨가 한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구하라와의 폭행 시비 당시를 전하며 상처를 공개했다. 그의 얼굴에는 손톱으로 할 퀸 듯한 상처들이 남아있었다. 이와 함께 A씨는 구하라의 쌍방 폭행 주장이 전혀 사실이 아니라며 가택침입이 아닌 동거에 가까운 사이였다고 설명했다.
# 9월 17일 구하라 폭로→A씨 경찰조사
구하라 역시 언론을 통해 A씨에게 폭행을 당했다며 멍든 팔, 다리 등을 공개했다. 또한 술 취한 A씨가 집에 와서는 발로 자신을 차고 기물을 파손했다고도 반박했다. 구하라는 산부인과 진단서와 함께 A씨에게 받은 폭언, 협박 문자도 공개했다.
반면 A씨는 이날 오후 9시 강남경찰서에 출두해 고소인 자격으로 조사를 받았다. 상처가 난 얼굴에 반창고를 붙이고 마스크를 쓴 A씨는 경찰 조사 전 취재진에게 "(구하라가 제출한) 산부인과 진단서에 대한 내용을 바로잡기 위해 출석했다"고 짧게 답한 뒤 4시간 동안 조사를 받았다. 또 그는 경찰 출두 전 전치 3주의 상해 진단서를 공개하기도 했다.
# 9월 18일 구하라 경찰조사
구하라는 18일 오후 3시 강남경찰서에서 조사를 받았다. "누가 먼저 때렸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구하라는 "누가 먼저 때렸느냐의 문제는 아닌 것 같다. 추후 경찰에서 밝혀야 할 문제인 것 같다. 조사 성실하게 임하겠다"고 말한 뒤 조사를 받으러 들어갔다. 이후 구하라는 약 5시간 10분의 경찰 조사를 마친 오후 8시 10분께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하지만 이번에는 그 어떤 질문에도 대답을 하지 않고 침묵을 지켰다.
# 9월 19일 구하라 합의의사
구하라는 이날 언론 인터뷰를 통해 “A씨와 서로 용서하고 용서받고 싶다”는 뜻을 내비쳤다. 이로 인해 일각에서는 구하라와 A씨가 이미 합의를 마친 것이 아니냐고 의문을 제기했다. 하지만 구하라 측은 “합의를 진행한 바 없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 10월 4일 성관계 동영상 협박
조용히 경찰조사가 진행 중인 줄 알았던 구하라와 A씨의 대립이 다시 논란으로 불거졌다. 이날 한 매체는 구하라가 A씨에게 30초 분량의 성관계 동영상으로 협박을 당했고, 이에 구하라가 무릎을 꿇으며 애원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구하라는 지난 9월 27일 A씨를 '강요', '협박', '성폭력범죄의처벌등에 관한특례법위반'의 혐의로 추가 고소했다고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구하라는 피해 사실이 명백하지만 연예인, 특히 여성 연예인이라는 위치 때문에 제대로 사실을 드러내지 못했다.
그러면서 구하라는 "동영상으로 저를 협박했다. 여자 연예인에게 이보다 더 무서운 게 있을까? 제가 낸 상처는 인정한다. 처벌 받겠다. 하지만 그가 준 또 다른 상처는? 그는 협박범이다"라고 호소했다.
구하라의 법무법인 측 역시 "의뢰인은 2018. 9. 27. 전 남자 친구 최OO을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협박 및 강요 혐의로 고소하였습니다. 최OO의 범죄혐의에 대하여 신속하고 철저한 수사가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라고 알렸다.
그럼에도 A씨 변호인은 "우선 협박할 의도는 전혀 없었다. 동영상을 찍자고 한건 구하라 본인이다. 의뢰인(최씨) 입장에서 공개할 의도가 없었다. 구하라가 여자이고 연예인이기 때문에 피해가 확대되지 않길 원해 이야기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마치 동영상을 의뢰인이 몰래 찍어서 뭔가 하려고 했다는 식으로 언론 플레이하고 있다. 구하라가 표면적으로 합의하겠다고 하지만, 뒤로는 의뢰인에게 불리한 사실을 왜곡해서 발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처럼 A씨 측은 설득력이 떨어지는 해명을 내놓았고, 대중의 분노는 커져갔다. A씨가 구하라와의 성관계 영상을 '리벤지 포르노' 용도로 보관하고, 이를 구하라에게 전송했다는 점은 협박이 맞기 때문이다. 또한 구하라가 A씨에게 무릎을 꿇은 CCTV 장면까지 공개되면서 많은 네티즌들은 구하라에게 응원을 보내고 있다. /misskim321@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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