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예술종합학교가 성희롱·성추행 의혹을 받은 김태웅 교수, 박재동 화백, 황지우 시인에게 정직 처분을 내린 것으로 25일 확인됐다.

한예종은 지난 18일 징계위원회를 열고 박 화백과 김 교수에게 정직 3개월, 황 교수에게 정직 1개월 처분을 내렸다.

징계위는 김 교수 등 3명이 국가공무원법 제63조와 한예종 윤리강령 교원실천지침 제10호를 위반한 사실이 인정된다며 한예종 총장에게 중징계를 요구했다.

국가공무원법 제63조는 공무원이 직무의 내외를 불문하고 품위가 손상되는 행위를 금지한다. 한예종 윤리강령 교원실천지침 제10호는 ‘학생을 차별하지 않고 존중해야 하며, 교육이 목적이라 해도 동의하지 않은 신체 접촉과 수치심을 유발하는 인격 비하와 성적 발언 등을 해서는 안 된다’고 규정하고 있다.

다만 조사 대상에 포함됐던 김광림 전 교수는 성폭력 사실이 인정됐지만 이미 퇴직해 징계 대상에서는 빠졌다.

앞서 지난 3월 복수의 한예종 연극원 학생 88명이 공동 계정주로 이름을 올린 트위터 계정에는 김태웅 교수를 비롯한 연극원 교수들의 성폭력·막말 사례들이 익명 제보 형태로 올라왔다. 여기에는 김 교수와 황 교수가 학생들에게 성희롱 발언을 일삼았다는 내용의 폭로글이 올라왔다. 웹툰작가 이태경씨도 지난 2월 한 방송 뉴스를 통해 박 화백으로부터 성추행과 성희롱을 당했다고 폭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