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오사카(大阪)시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시가 시내 공원에 세워진 위안부기림비를 시 공유물로 최종 승인한 데 반발, 60년째 이어져온 샌프란시스코와의 자매도시 결연을 해지하기로 했다.
요미우리신문은 오사카시가 간부회의를 열어 샌프란시스코시와의 자매도시 결연을 해지하기로 정식 결정했다고 14일 보도했다.
에드윈 린 샌프란시스코 시장이 지난 12일(이하 현지 시각) 돌연 사망함에 따라, 오사카시는 새 시장이 취임하는 내년 6월 이후 서한을 통해 자매도시 결연 해지를 통지할 방침이다.
요시무라 히로후미(吉村洋文) 오사카 시장은 기자단에게 “(자매도시 결연 해지는) 새 시장에게 통보할 것이지만, 이제부터는 자매도시로서 (샌프란시스코시에) 공공자금 투입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요미우리는 역사 인식 차이로 자매도시 결연이 해지되는 것은 이례적이라고 평가했다.
샌프란시스코와 오사카시의 자매결연은 1957년 이뤄져 올해로 60주년을 맞는다.
위안부기림비는 지난 9월 중국계 시민단체가 샌프란시스코시 중심부인 세인트 메리스 스퀘어파크에 설립한 것이다. 이 단체는 이후 샌프란시스코시 측에 기림비를 기증했고, 이를 샌프란시스코시가 최종 승인했다.
기림비는 전체 폭 약 90㎝, 높이 3m 정도로 3명의 여성이 등을 맞대고 손을 잡고 있는 모습으로, 한국·중국·필리핀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을 상징한다.
기림비 비문에는 위안부를 '성노예' 등으로 표현하고 있는데, 이에 대해 요시무라 시장은 "불확실한 주장이 마치 역사적 사실인 것처럼 새겨져 있다"며, 이러한 내용의 항의 서한을 샌프란시스코시 측에 5차례 송부했다.
앞서 요시무라 시장은 서한을 통해 기림비를 샌프란시스코 시 공유물로 인정한다면 자매도시 결연을 해지할 것이라는 의사를 여러 차례 전달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