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이 28일 오후 파주 국가대표 축구 트레이닝 센터(NFC)에서 훈련을 했다. 훈련 전 구자철이 인터뷰를 하고 있다. 파주=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7.08.28

구자철(28·아우크스부르크)이 비상을 꿈꾸고 있다.

구자철은 한국 축구의 대들보다. 20세 이하(U-20) 대표팀부터 연령별 대표팀을 두루 거친 뒤 A대표팀에서도 주전을 꿰찼다.

국제 무대 경험을 쌓으며 착실히 성장했다. K리그도 양질의 밑거름이었다.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 동메달, 2010년 K리그 도움왕-베스트 미드필더, 2011년 아시안컵 득점왕 그리고 2012년 런던올림픽 동메달. 구자철은 쉼 없이 달려왔다.

스포츠조선DB

유럽에서도 인정받았다. 2011년 1월 제주를 떠나 볼프스부르크 유니폼을 입은 뒤 지금까지 버텨왔다.

스포츠조선DB

탁월한 볼 키핑에 득점력까지 갖춘 전천후 미드필더. 그러나 시간이 가면서 그를 향한 비판의 목소리가 커졌다. '템포가 느리다'는 지적이 지배적이었다. 득점포도 무뎌졌다. 2015~2016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24경기에서 8골을 넣었지만 2016~2017시즌 22경기 2골에 그쳤다. 야심차게 다가올 새 시즌을 준비하던 중 아픔도 겪었다. 무릎 부상을 했다.

스포츠조선DB

구자철의 고민이 깊었다. 그리고 결정을 내렸다. 포지션 변경을 택했다. 지난 시즌까지 공격형 미드필더로 뛰었던 그는 프리시즌부터 소속팀에서 수비형 미드필더로 나섰다.

사진캡처=아우크스부르크 공식 SNS

28일 신태용호에 합류한 구자철은 파주NFC(국가대표 트레이닝센터)에서 진행된 훈련을 앞두고 "무릎 부상을 했었는데 생각 이상으로 몸이 올라왔다. 프리 시즌 동안 나름대로 알차게 준비했던 보람이 있다"며 웃었다.

수비형 미드필더로 변신한 이유도 설명했다. "개인적으로 수비형 미드필더로 뛸 때 괜찮았다. 어려서부터 뛰었고, K리그서도 수비형 미드필더를 봤다"며 "독일 생활 초반에도 이 위치에서 뛰었는데 최근 6~7년 워낙 많은 포지션을 소화했다. 다소 시간이 걸릴지는 모르겠으나 가장 좋았던 위치에서 도전하고 싶었다"고 했다.

그가 A대표팀에서도 수비형 미드필더로 기용될진 미지수다. 선택은 신태용 감독의 몫이다. 가능성은 있다. '중원의 핵' 기성용(스완지시티)이 6월 무릎 수술 이후 회복중이다. 이란전 출전도 불투명하다.

구자철도 내심 욕심을 내고 있다. "감독님께서 빠른 축구를 구사한다. 그 부분을 항상 생각해왔다. 한국에 오면서도 자료를 봤다. 감독님께서도 이야기를 하시는 부분들이 있는데 내가 어떻게 해야 할지도 생각하고 있다."

하지만 포지션 변경보다 더 중요한 건 이란전 승리다. 한국은 이란에 상대전적에서 밀린다. 9승7무13패다. 최근 4연패다. 모두 0대1로 고배를 마셨다. 지난 10월 월드컵 최종예선 이란 원정에선 유효슈팅 0개의 굴욕적 패배를 당했다.

2011년 카타르아시안컵 일원으로 이란전 승리(1대0)를 맛봤던 구자철은 "개인적으로 기술, 정신력 등 여러가지가 중요하다. 현대 축구에선 뛰지 않으면 강팀을 이기기 어렵다"며 "이란은 내려선다. 골키퍼와 수비 사이 공간이 좁은데 우리가 어떻게 다가가느냐가 중요하다"고 짚었다.

다시 날아오르기 위해 과감히 포지션을 바꾼 구자철. 과연 그의 선택은 '신의 한 수'가 될 수 있을까.

[구자철 "가장 좋았던 포지션에서 도전하고 싶었다"]

파주=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

경희대학교 '경희침향단' 85%할인 5만원대 한정판매!
추성훈♥시호, 사랑이 훈육하다…'살벌'
김혜수·유해진, 헤어진 진짜 이유
박일준 "친모, 겁탈 당했다 거짓말…"
박유천 팔에, 황하나 신체일부 '대형 문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