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독자적인 대북 행동을 공언하면서 싱가포르에 주둔하던 미 해군의 핵추진 칼빈슨(CVN-70) 항모강습단을 한반도 인근으로 이동시키자 중국군은 예기치 않은 상황에 대비해 2개 집단군 약 15만 병력을 북한과의 접경에 배치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미국이 시리아에 대한 공습을 감행한 것처럼 북한에 대해서도 선제공격 등 '군사적 옵션'을 취할 수 있다는 전망 때문이다.

일본 산케이 신문은 9일 미국의 시리아 미사일 공격이 향후 대북 무력행사를 암시해 중국에 충격을 준 가운데, 중국 인터넷상에 지난 7일 오후부터 인민해방군 부대가 국경인 압록강 부근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정보가 확산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이동 병력이 선양전구(현 북부전구)의 의료·후방지원 부대로 선양 시내에서 군용 차량 행렬이 이동하는 모습을 찍은 영상도 인터넷에 유포됐지만, 당국이 관련 정보를 삭제하고 있다고 전했다.

의료·후방지원 부대는 "북한에서 대량 난민 유출에 대비한 훈련을 펼치기 위해" 출동하는 것이라고 보는 관측이 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이에 대해 대만 중시전자보(中時戰子報)와 중국시보(中國時報) 온라인판은 같은 날 중국 동북지방 방위를 맡은 북부전구가 예하 육해공 부대 모두에 전면 전비태세 명령을 내리는 한편 제16, 제23, 제39, 제40 집단군 총병력 43만명 가운데 15만명을 북한 국경 지역으로 집결시켰다고 보도했다.

이들 매체는 이달 말까지 이어지는 한미 양국군의 키리졸브 훈련과 독수리 훈련이 한반도에서 긴급 상황이 발생할 때 김정은을 비롯한 북한 지도부를 제거하고 북한의 대량살상무기를 파괴하는 것을 상정한데 대처하고자 북부전구가 이 같은 조치를 취했다고 전했다.

북한의 급변 상황에 즉각 대응하는 핵심부대는 랴오닝성 잉커우(營口)와 진저우(錦州)에 각각 사령부를 둔 제39집단군과 제40집단군이다. 제39집단군은 중무장 기계화 부대이고 제40집단군 경우 신속반응군이다.

중국군은 또 신형 공중 조기경보기 쿵징(空警)-500을 중북국경에 파견에 공중경계를 강화했다.

중국은 랴오닝 선양(瀋陽)에 주둔하는 로켓군 제51기지의 둥펑(東風)-31A 미사일, 사정 2800km 둥펑03 탄도 미사일 12기, '항공모함 킬러' 둥펑-21 미사일 24기를 북한과 주한미군, 주일미군을 동시에 조준해 언제라도 발사할 수 있는 태세에 들어갔다고 한다.